질병청, 최근 5년 응급실 환자 분석…노인들 야외서 일하다 사고 빈발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전국적인 혹서로 특히 어르신들에게 피해가 집중되는 가운데 7∼9월 벌이나 뱀의 공격도 늘어나 고령층과 그 가족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질병관리청이 2021∼2025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벌 쏘임 사고는 이 기간 총 3천405건 발생했다.
벌에 쏘인 이들 중 77명이 입원했고,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벌 쏘임 사고는 특히 7∼9월에 71.9%가 집중됐고, 요일별로는 야외 활동이 느는 주말(46.3%)에 절반 가까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 벌에 쏘인 환자는 60대(27.0%)가 가장 많았다. 70세 이상도 13.0%로 적지 않았다.
7∼9월 중에서도 특히 사고가 자주 나는 8∼9월에는 60대의 사고가 다른 연령대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령별로 벌에 쏘일 당시 1순위 장소·활동을 보면 영유아부터 30대까지는 야외·일상생활·여가활동이 대체로 1위를 차지했다.
40대 이상 연령층에서도 일상생활이나 여가활동 중에 벌에 많이 쏘였으나 9월에는 야외·무보수 작업 중 벌 쏘임이 많았다.
벌과 함께 뱀에 물리는 사고도 비슷한 기간에 빈발한다.
2021∼2025년 뱀에 물리는 사고는 665건 발생했다. 9월(24.7%), 8월(16.8%), 7월(15.3%) 순으로 사고가 잦았다.
연령별로는 60대(30.2%)와 70대 이상(24.5%)이 사고 피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뱀 물리는 경우 입원 비율이 60.2%로, 벌에 쏘였을 때 입원한 비율(2.3%)보다 훨씬 높았다.
뱀에 물릴 당시 1순위 장소·활동은 아동·청소년의 경우 '야외·여가활동', 60대 이상 고령층의 경우 '농업시설·업무'였다.
고령층에서는 농작물 관리와 수확이 이어지는 9월까지 농업 중 위험이 계속되는 것이다.
질병청은 사고가 집중되는 기간에 벌을 자극하거나 뱀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벌 쏘임을 막으려면 밝은 긴소매 옷을 입어야 하고, 벌에 쏘였다면 신용카드 등으로 벌침을 밀어내 제거해야 한다.
통증이 계속되거나 과민반응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뱀에 안 물리려면 산이나 논밭에서는 장갑, 장화, 긴바지를 착용해야 한다.
뱀을 발견했다면 절대 가까이 가지 말고, 대피 후 119에 신고해야 한다.
어쩌다가 뱀에 물렸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두고, 최대한 덜 움직여야 한다.
약초를 으깨 상처에 바르거나 입으로 독을 빨아내면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술이나 카페인도 금물이다.
질병청은 이런 내용의 예방수칙을 담은 카드뉴스를 제작해 정부 부처와 보건소, 농업 관련 기관 등에 배포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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