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김성진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맨체스터 시티가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는다. K리그 올스타로 이루어진 팀 K리그,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뿐 아니라 서울 도심에 '맨시티 하우스'를 열고 공개훈련과 팬 이벤트도 한다. 단순히 경기를 치르고 떠나는 일정과 결이 다르다. 이번 방한은 한국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누리아 타레 맨시티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방한을 앞둔 지난달 31일 국내 언론과 진행한 온라인 간담회에서 "아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한국은 가장 충성도가 높은 팬층을 가진 국가 중 하나다. 3년 전 방한 당시 팬들의 환호에 압도됐다"고 말했다.
당시 경험은 이번 방한 프로그램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맨시티가 타깃층으로 삼는 젊은 세대의 핫 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에 조성하는 맨시티 하우스다. 단순한 팝업스토어가 아니라 맨시티 클럽하우스를 모티브로 삼았으며, 영국 맨체스터의 축구와 음악, 예술, 패션을 함께 체험하는 공간이다. 한국 한정 유니폼에는 한글에서 영감받은 전용 폰트도 적용했다.
이는 맨시티가 강조하는 지역화, 현지화 전략의 연장선이다. 타레 CMO는 "서울은 패션과 예술, 문화가 모두 뛰어난 도시"라며 "맨체스터와 서울의 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끈 것은 K-팝 그룹 엔믹스(NMIXX)를 직접 언급한 대목이다. 그는 "엔믹스가 축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언젠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엔믹스를 언급한 배경도 눈여겨볼 만하다. 엔믹스는 현재 주한영국대사관의 ‘Girls Can Dream, Girls Can Achieve: 꿈꾸는 소녀에게 불가능은 없다’ 캠페인의 홍보대사다.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축구 브랜드인 맨시티가 협업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단순한 K팝 마케팅보다 영국 문화와 한국 콘텐츠를 연결하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맨시티는 일찌감치 한국어 SNS 콘텐츠를 생산하며 한국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타레 CMO는 "최근 10년간 구단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사랑 덕분"이라며 "팬층이 두꺼운 국가에는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빅클럽들은 아시아 투어를 단순한 친선경기가 아닌 장기적인 팬덤 구축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맨시티는 현지 언어 콘텐츠와 문화 협업, 체험형 공간을 결합하며 한 단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맨시티가 한국에 진심인 이유는 분명하다. 한국은 더 이상 프리시즌을 위한 경유지가 아니다. 젊은 팬층과 K-컬처가 공존하는 전략 시장이자, 미래 팬덤을 함께 만들어갈 중요한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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