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낵커블마켓] “일단 사자”...식품업계가 ‘한정판’에 집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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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커블마켓] “일단 사자”...식품업계가 ‘한정판’에 집착하는 이유

투데이신문 2026-08-02 10:2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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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리온 '촉촉한 황치즈칩'이 입고 직후 빠르게 판매되며 매대가 비어 있다. ⓒ투데이신문
지난 3월 서울 중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에서 오리온 '촉촉한 황치즈칩'이 입고 직후 빠르게 판매되며 매대가 비어 있다. ⓒ투데이신문

스낵커블 마켓은 마치 마켓에서 다양한 스낵을 고르듯 즐겁게 읽을 수 있는 기사로 가득한 공간입니다.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소비와 유통에 대한 궁금증부터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소비자의 시선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람부터 단순한 호기심을 가진 독자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들러 한 조각씩 지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가벼운 정보 한 입이 모여 언젠가는 더 현명한 소비를 돕는 든든한 안목으로 쌓이기를 바랍니다. 스낵처럼 쉽고 맛있게, 정보를 한 입 베어 물어보세요.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동네 편의점을 세 군데나 돌았는데도 못 샀어요”

최근 식품업계에서 한정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은 출시 직후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웃돈 거래가 이어졌고, 농심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한정판은 판매 시작 1분 40초 만에 완판됐다. 최근 롯데웰푸드는 ‘우베(Ube)’를 활용한 디저트 5종을, 빽다방은 우베 시즌 메뉴를 선보이며 새로운 맛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예전에는 크리스마스나 빼빼로데이처럼 특정 시즌에만 한정판 제품이 등장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맛과 캐릭터, 콘텐츠를 앞세운 한정판이 연중 출시되는 모습이다. 식품회사들이 이처럼 한정판 마케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사례는 오리온의 ‘촉촉한 황치즈칩’이다. 봄 한정판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일부 온라인에서는 정가의 4~5배 수준인 2만~3만원대에 거래됐다. 소비자 요청이 이어지자 오리온은 추가 생산을 결정하며 판매를 이어갔다.

인기 콘텐츠와 협업한 한정판도 소비자를 빠르게 끌어모은다. 농심이 자사몰에서 판매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 협업 한정판 패키지는 판매 시작 1분 40초 만에 모두 팔렸다. 제품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좋아하는 콘텐츠를 소장하려는 팬덤 문화가 식품 소비와 결합한 사례다.

최근에는 유행하는 식재료를 빠르게 제품화하는 전략도 활발하다. 롯데웰푸드는 필리핀의 보라색 참마인 우베를 활용해 나뚜루, 크런키, 카스타드, 명가 찰떡파이 등 5종을 출시했고, 빽다방도 우베 시즌 메뉴를 선보였다. 말차와 두바이 초콜릿에 이어 우베까지 새로운 맛이 SNS에서 화제가 되자 기업들도 발 빠르게 제품을 내놓고 있다.

식품업체들이 한정판을 선호하는 이유는 유행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신제품은 개발부터 생산, 유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기존 제품의 맛이나 포장만 바꾼 한정판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안에 출시할 수 있다. 판매 반응이 좋으면 추가 생산이나 정식 제품으로 확대하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예정대로 판매를 종료해 재고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한정판 '촉촉한 황치즈칩'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은 모습. ⓒ투데이신문<br>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한정판 '촉촉한 황치즈칩'을 장바구니에 가득 담은 모습. ⓒ투데이신문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희소성도 소비자의 구매를 앞당긴다. 여기에 SNS를 통한 후기와 재고 정보 공유가 더해지면서 제품을 찾아다니고 구매를 인증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소비 문화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정판은 시장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마케팅 방식”이라며 “최근에는 인기 콘텐츠와 협업하거나 새로운 식재료를 활용한 제품을 한정판으로 먼저 선보이는 사례가 더욱 늘고 있다”고 말했다.

희소성과 화제성을 앞세운 한정판은 소비자의 구매를 끌어내는 동시에 기업에는 시장 반응을 시험하는 역할도 한다. 제품을 출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이나 정식 제품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제 한정판은 단순한 이벤트 상품을 넘어 식품업계의 대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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