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식 한계 수온 육박에 집단 폐사 위기…경남도·지자체 비상 대응
(남해=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 여파로 경남 남해안 연안 수온이 급상승하며 양식장 고수온 피해 우려가 커지자 경남도와 인접 지자체들이 피해 최소화를 위한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2일 경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동해·남해 전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영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 수온이 평년보다 1도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
사천만·강진만 해역에 올여름 첫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최근 남해 강진만 표층 수온이 27.8도, 설천면 해역이 27.7도를 기록하며 조피볼락 등 양식 어류의 서식 한계 수온인 28도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까지 하동군 7개 어가에서 1만4천 마리의 가숭어 폐사 신고가 접수되며 고수온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는 예년보다 이른 지난 5월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대응체계를 2개월 조기 가동했다.
관계기관 협의회와 현장 모의훈련을 마친 데 이어 7월 16일부터 '고수온 대책 상황실'을 구성해 주말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또 도·수산기술원·시군 전담 공무원 45명을 피해 우려 해역 27개소에 배치해 현장 밀착 지도에 나섰다.
각 지자체도 현장 대응에 사활을 걸고 있다.
남해군 등 남해안 인접 시군은 가두리 및 육상 양식장에 순환펌프, 수중 모터, 산소 용해기, 차광막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조기 지원하고 면역증강제 공급과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도 독려하고 있다.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선과 방제정 등 현장 대응 체계도 가동 중이다.
특히 대규모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통영 700만 마리, 거제 110만 마리, 남해 110만 마리, 고성 60만 마리 등 도내 123개 어가 980만 마리를 대상으로 긴급 방류 및 조기 출하도 추진 중이다.
폭염은 수온을 직접 올릴 뿐만 아니라 유해성 플랑크톤이 폭발적으로 증식하는 최적 조건(24∼28도)을 형성해 '유해성 적조'를 유발하는 결정적 원인이 된다.
고수온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면역력이 떨어진 어류가 적조 생물의 독소나 아가미 막힘 현상에 노출될 경우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 도내 양식 어류 고수온 폐사 규모는 2023년 1천460만 마리, 2024년 2천828만 마리에 달했다.
2025년 역시 폭염 장기화에 따른 고수온 단독 피해로 383만8천 마리가 폐사한 데 이어 6년 만에 발생한 적조까지 겹치면서 309만 마리가 추가로 폐사하는 등 고수온·적조 복합 재난에 따른 어가 피해가 속출했다.
남해군 관계자는 "폭염 장기화로 고수온과 적조가 동시에 발생할 우려가 높은 만큼 양식 어류 조기 출하와 긴급 방류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며 "현장 밀착 지도와 신속한 방제·복구 지원으로 어가 피해를 막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home1223@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