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첫 순회 경선(충청권)에서 김민석 후보가 정청래 후보를 초박빙 차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1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대전·세종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뒤 충남·충북·대전·세종 권리당원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네 지역을 합산한 결과 김 후보는 45.05%를 득표해 44.61%를 얻은 정 후보를 0.44%포인트 차로 앞섰다. 송영길 후보는 10.34%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김 후보가 충남(45.65%)과 충북(47.39%)에서 정 후보(충남 43.28%·충북 41.86%)를 앞섰고, 정 후보는 대전(48.23%)과 세종(50.28%)에서 김 후보(대전 42.71%·세종 40.68%)를 앞섰다.
김 후보는 결과 발표 직후 “쉽지 않은 지역이었지만 기대 이상으로 도와주신 충청 당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부산·울산·경남 일정에서 일정하게 선방하면 이후에는 비교적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2대1, 3대1로 공격받아온 것을 감안하면 훌륭한 성적”이라며 “당원들이 끝까지 저를 지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10%대 득표로 최소한의 방어는 했다”며 “부울경에서 반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는 최민희 후보가 22.34%로 1위를 차지했고 박선원(16.70%)·한민수(14.13%)·서미화(13.61%)·김용(12.54%) 후보가 당선권에 진입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처음으로 선호투표제가 도입됐으며 당대표 선거는 권리당원·대의원 70%, 국민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지역 순회 경선에서는 권리당원 투표 결과만 공개되고 대의원 및 국민 투표 결과는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합산 발표된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충청 결과를 두고 당심의 초기 흐름을 가늠할 분수령으로 평가하고 있다. 충청은 정 후보의 고향(충남 금산) 기반으로 ‘홈그라운드’로 꼽히는 지역이었다. 이에 정 후보 측은 내심 두 자릿수 격차까지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최소 3~4%포인트 이상 격차 승리를 예상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반면 김민석 후보측은 애초 충청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정청래 후보가 지난 전당대회에서 박찬대를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긴 전력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충청 당심이 정 후보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예상하며 격차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선거 포인트를 맞춰왔다.
그러나 결과는 0.44%포인트 차 초접전으로 나타났고 오히려 김 후보가 역전 승리를 거두면서 예측이 빗나갔다. 일반적으로 정 후보 우세 지역으로 분류됐던 충청에서 김 후보가 승리하면서 김 후보로서는 단순 1승 이상의 의미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격차를 4%포인트 이내로 줄이는 것이 1차 목표였던 상황에서 예상 밖 승리를 거두며 ‘두 배의 승리’를 거둔 셈이다.
정 후보 측은 부산에서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고 울산과 경남을 합쳐 역전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첫 경선에서 기대만큼 득표를 하지 못함에 따라 향후 남은 일정도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보진영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에 처음 1인1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권리당원들이 과연 어떤 표심을 보여줄지 상당히 관심이 많았다. 정청래 후보측은 전통적 주류인 자신들의 정치적 파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권리당원들의 지지를 많이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권리당원들이 친문에 쏠리는 현상은 일단 나타나지 않았다. 앞으로 일정이 많이 남아 있지만 정 후보가 이길 것이라는 일반적 예상이 빗나간 만큼 일단 선거의 흐름이 어느 정도 잡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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