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STN을 만나다.] 류승우 기자┃EWC 우승의 기세는 식지 않았다. 디플러스 기아가 젠지의 홈 팬들로 가득 찬 '하우스 오브 젠지'에서 초반부터 주도권을 틀어쥔 뒤 빈틈없는 운영으로 1세트를 가져갔다. 루시드의 리 신은 탑을 연이어 무너뜨리며 경기 흐름을 장악했고, 젠지는 몇 차례 반격에도 결정적인 고비를 넘지 못했다.
'호랑이 굴'도 흔들었다… DK, 먼저 웃다
디플러스 기아는 1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 5홀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팀 로드쇼 '하우스 오브 젠지' 1세트에서 젠지를 완파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e스포츠 월드컵(EWC) 우승 이후 이어지는 상승세를 그대로 국내 무대까지 연결한 한 판이었다.
원정이나 다름없는 분위기였다. 객석은 젠지를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지만, 경기의 흐름은 초반부터 디플러스 기아가 가져갔다. 젠지의 홈스탠드가 오히려 DK의 경기력을 더욱 끌어올린 듯했다.
초반부터 색깔 드러난 밴픽
1세트에서 레드 진영의 디플러스 기아는 올라프-리 신-카시오페아-코르키-카밀을 선택하며 초반부터 교전을 강하게 여는 조합을 완성했다. 이에 맞선 블루 진영의 젠지는 나르-스카너-로크-진-쉔를 꺼내 안정적인 한타와 후반 운영에 무게를 둔 조합으로 응수했다.
이후 경기는 밴픽 의도대로 흘러갔다. 디플러스 기아는 카밀과 리 신을 앞세워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카시오페아와 코르키가 라인 우위를 바탕으로 힘을 보태면서 젠지의 운영 구상을 흔들었다. 반면 젠지는 스카너를 중심으로 버티며 반격 기회를 노렸지만, 초반 손해를 끝내 만회하지 못했다.
카밀-리 신, 초반부터 전장 지배한 공격 설계
밴픽부터 색깔은 선명했다. 디플러스 기아는 카밀과 리 신을 중심으로 초반 교전을 강하게 여는 조합을 선택했고, 젠지는 스카너를 앞세운 안정적인 운영을 준비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DK의 구상이 현실이 됐다.
'루시드'의 리 신은 탑을 첫 공략 대상으로 삼았다. '기인'의 나르를 깔끔하게 끊어낸 데 이어 스카너가 바텀으로 움직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탑 다이브를 성공시키며 나르를 한 번 더 쓰러뜨렸다. 리 신은 단숨에 성장 격차를 벌렸고, 카밀과 함께 맵 전역을 누비기 시작했다.
비록 젠지가 첫 드래곤을 챙기고 이어진 교전에서 '쵸비'의 로크가 2킬을 올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지만, 흐름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라인도, 교전도 DK가 앞섰다
초반 주도권은 라인전에서도 이어졌다. '쇼메이커'의 카시오페아는 중앙 라인에서 우위를 점하며 리 신의 동선을 넓혀줬고, 바텀에서는 코르키가 진을 지속적으로 압박했다. 각 라인에서 만들어낸 작은 우세가 정글 움직임과 연결되면서 DK는 자연스럽게 전장을 넓혀갔다.
탑에서 양 팀 서포터까지 합류한 2대2 교전 역시 DK의 승리였다. 젠지는 쉔의 궁극기를 활용해 바텀에서 코르키를 끊었고, 미드에서는 카시오페아를 함께 잡아내며 손실을 줄였지만, 경기 전체의 흐름을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루시드가 열고, DK가 굳혔다
시간이 흐를수록 리 신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리 신은 탑 다이브 이후에도 연달아 교전의 중심에 섰다. 과감하게 진입하면서도 생존을 이어가는 판단, 상대 진형을 흔드는 움직임, 한 박자 빠른 합류까지 모두 완성도 높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젠지는 쉔을 활용해 '시우'의 올라프를 잡아내며 숨을 돌렸지만, DK는 전령과 미드 압박을 통해 계속 이득을 쌓았다. 17분 기준 골드 격차는 어느새 4,000까지 벌어졌다.
바론-드래곤 영혼… 흔들림 없는 마무리
중반 이후에도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DK는 먼저 진을 끊어낸 뒤 '쵸비'의 로크까지 차례로 제압하며 시야 장악권을 확보했다. 이어 스카너를 잡아낸 뒤 바론까지 무난하게 손에 넣었다.
젠지가 한 차례 반격에 성공하며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DK는 드래곤 영혼까지 확보한 뒤 바론 버프를 앞세워 젠지 진영을 차근차근 밀어붙였고, 마지막 한타에서도 우위를 지키며 넥서스를 파괴했다.
원정 무대에서도 흔들림은 없었다. 루시드의 리 신이 경기의 문을 열었고, 디플러스 기아는 그 흐름을 끝까지 놓치지 않았다. EWC 챔피언다운 경기 운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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