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왔다.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39)가 잠실벌에 전율을 안겼다.
카라스코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2차전에 LG 선발 투수로 K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러, 7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허용 없이 퍼펙트 투구를 해냈다. 타선이 두산 에이스 곽빈을 상대로 2점을 지원하며 승리 투수 요건까지 갖췄다.
LG는 불펜 자원 악셀 리오스를 영입했지만 그가 기대에 못 미치는 기량을 보여 방출하고 카라스코를 영입했다. 카라스코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무려 17시즌 동안 뛰며 343경기(286선발)에 등판해 112승을 거둔 투수다. 전성기는 지났지만, KBO리그에 입성한 '전직' 빅리거 중 가장 화려한 이력을 갖춘 투수다.
지난 7월 승률 0.350(7승 13패)에 그치며 1위에서 3위로 주저 앉은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악몽 같은 7월이 지났다. 카라스코가 8월 스타트를 잘 끊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그 바람은 이뤄졌다.
카라스코는 6회까지 퍼펙트를 이어갔다. 1회 말, 첫 타자 박찬호를 삼진으로 잡아냈고 후속 세베리노와 박준순은 각각 내야 뜬공과 투수 앞 땅볼 처리했다. 2회 첫 타자 양의지는 내야 땅볼, 김민석은 우익수 뜬공, 안재석은 2루 땅볼로 돌려세웠따. 3회도 김대한·조수행·윤준호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에도 위력은 줄지 않았다. 4회 박찬호를 중견수 뜬공, 세베리노는 1루 땅볼, 박준순은 2루 뜬공 처리했다. 5회 양의지와의 두 번째 승부에서는 가운데 담장까지 뻗는 타구를 허용했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이 잡아냈다. 김민석과 안재석도 각각 좌익수 뜬공과 중견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슬라이더 위력이 돋보였다. 1회 박찬호를 상대로 KBO리그 첫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바깥쪽(우타자 기준)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였다. 4회 양의지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도 높은 슬라이더로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전날(7월 31일) 시리즈 1차전에서 홈런 2개를 친 3회 첫 타자 김대한과의 승부에서도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5회 양의지와의 두 번째 승부 역시 바깥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슬라이더로 빗맞은 뜬공을 끌어냈다.
카라스코는 7회도 박찬호, 세베리노, 박준순을 모두 잡아내며 퍼펙트를 이어갔다. 하지만 아직 KBO리그에 나오지 않은 기록을 향한 도전은 이어지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카라스코의 투구 수를 70개 수준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새 무대에 합류했고, 섭씨 35도에 이를 만큼 더운 날에 등판했다.
염 감독은 2-0 리드가 이어진 8회 말 수비 시작과 함께 투수를 우강훈으로 교체했다. 카라스코는 완벽한 데뷔전을 치르며 '디펜딩 챔피언' LG의 재도약 견인차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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