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17일 14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 용당동에 위치한 모 카페에서 정의당 소속 백동규·최현주 목포시의원을 만났습니다. 거대 양당에 기대지 않는 원외 진보정당의 암흑기입니다. 소수정당 정치인은 선거구 규모를 떠나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습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의당은 전국적으로 기초의원 6명을 당선시켰는데, 목포시의회에는 2명이나 있는 만큼 의미가 크고 중요합니다. 두 목포시의원과의 인터뷰 기사를 세 편에 걸쳐 출고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마지막 3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현장 인터뷰: 정회민 크루+박효영 기자 / 기사 작성: 박효영 기자] 거대 양당의 적대적 정치 대립과 진보정당의 위기 속에서도,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과 밀착하며 진보정당의 자리를 지키는 백동규 목포시의원과 최현주 목포시의원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솔직히 호남에서 정치하는 사람 치고 “민주당으로 가라”는 권유를 안 들어본 적이 없을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당에 남아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두 의원도 “이제 정의당은 끝났다. 민주당으로 가거나 무소속으로 나와 더 큰 정치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편한 길”을 선택할 수 없었다. 백 의원은 “민주당으로 간다고 해서 그동안 우리가 던져온 진보적 의제나 정책을 선뜻 받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생운동부터 시민단체, 지역 주민들과 만나며 제안했던 무상급식, 달빛어린이병원, 청소년 100원 버스 같은 정책적 성취감이 우리에게 크다. 민주당 의원들의 한계를 넘어 주민 밀착형 정책을 먼저 끌어냈다는 자부심이 있다.
최현주 목포시의원과 백동규 목포시의원의 모습. <사진=정회민 크루>
최 의원 역시 개인의 정치적 영달이 아닌 ‘진보정당의 역사와 뿌리’를 강조했다. 최 의원은 “지방의회는 인물 중심 성향이 강해 당은 마음에 안 들어도 너 보고 찍는다는 주민들이 계시지만 누군가는 그동안 이끌어온 진보정당의 역사를 지켜내야 한다”며 “거대 양당 구조라는 불행한 현실 속에서 작게나마 진보정당의 길을 밝히는 것이 선배 정치인으로서의 마지막 소명”
(주민들이 있는 현장이나 노동의 현장으로 가보면) 여전히 진보정당 의원들의 역할은 있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결국 그러면 민주당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듣고 있지만 나라도 이 자리를 지켜야 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어쨌든 지금 양당 구조의 무능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진보 정치의 길을 가려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길을 밝혀주는 것이 나의 역할이고 이거는 해주고 가야 된다는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
특히 두 의원은 최근 탈당 후 거대 정당이나 신생 정당으로 이동한 정치인들과 정의당의 차별성을 짚어냈다. 개인의 정치적 생존을 도모하는 것과 오랫동안 지역 토대에 뿌리를 내리고 주민과 호흡해온 진보정당 운동의 차이는 명확하다는 지적이다.
7월1일부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로 거듭났다. 작년 말이었던 것 같은데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두 광역단체장이 합의서를 들이밀며 밀어붙였고 국회 절차까지 일사천리였다. 통합특별시가 되어 얻게 되는 혜택들이 꽤 부각되고 있긴 하다. 이를테면 서울특별시에 준하는 △인허가권이 있고 △4년간 20조원 재정 지원이 이뤄지고 △기업 유치 인센티브가 있고 △통합특별시장의 국무회의 배석권이 보장된다. 하지만 두 의원은 장밋빛 미래만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불과 수개월 만에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론화 과정 없이 기습적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백 의원은 “행정구역이 광역화되고 커질수록 기초의회의 역할은 약화되고 소외되는 지역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결국 광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전남 외곽은 더 소외되는 현실이 올까봐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3개월 만에 곶감 빼먹듯 밀어붙이는 방식은 문제”라며 “공무원 노조의 반대나 선관위 등 기관 통합, 의과대학 유치 문제 등 복잡한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사전에 주민 설득이나 충분한 의견 수렴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동부권이나 광주 인근 권역에 비해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부권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려면 주민들에게 솔직하게 비전과 배분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
지방의회의 핵심 역할은 집행부 감시와 견제다. 하지만 집행부와 다수 여당이 한패를 이뤄 의회의 견제 역할을 무력화하기 일쑤다. 더구나 집행부 실무자들은 야당 의원의 자료 제출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 의원은 “공무원들은 집행부의 불리한 패를 먼저 까거나 성실하게 자료를 주지 않는다. 사소한 개인정보나 영업비밀을 이유로 감춘다”며 “결국 의원이 세부적인 표까지 만들어 꼼꼼하게 요구해야만 제대로 된 자료를 받아낼 수 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진보정당 의원으로서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성과를 만들어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야간·휴일 소아 환자를 위한 ‘달빛어린이병원’이다. 맞벌이 부부 증가와 소아과 감소, 의사들의 야간 진료 기피 등으로 야간에 아이가 아프면 목포에 살지만 광주까지 응급실 원정을 가야 했던 현실을 바꾸기 위해 최 의원과 백 의원이 직접 나섰다.
구체적으로 최 의원은 2주간 1075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를 실시해서 990명이 넘는 서술형 답변을 받아낼 만큼 절박한 주민들의 목소리를 모아냈다. 이후 지속적인 시정질문과 부시장 면담 등 2년여에 걸친 끈질긴 요구 끝에 올해 4월 목포 미즈아이병원을 달빛어린이병원으로 지정되는 결실을 봤다.
현재 주 3일 정도 운영되는 달빛어린이병원을 365일 연중무휴로 확대해 아이가 밤이나 주말에 아파도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
인터뷰를 마쳐야 할 타이밍인데 최 의원은 마지막으로 “최근 시내버스 노선 감축으로 교통약자들의 불편이 심각하다. 택시 재정을 효율화하고 연계하는 방안 그리고 어르신들을 위한 ‘1000원 택시’ 도입 등을 적극적으로 풀어내 시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4선 중진인 백 의원은 “지역 현장에서 주민들의 고충을 청취하며 기초의원 본연의 발로 뛰는 의정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백동규·최현주 목포시의원 인터뷰 기사는 3편에서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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