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한여름에는 뜨거운 국물보다 차가운 냉우동 한 그릇이 먼저 떠오른다. 여름 별미인 냉우동을 한층 시원하고 맛있게 먹고 싶다면 냉장고에서 '무'를 꺼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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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대신 '얼린 무즙' 올리기
냉우동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재료는 무다. 간 무는 판메밀이나 차가운 소바에 흔히 곁들이지만, 이를 살짝 얼려 슬러시처럼 올리면 얼음과 고명의 역할을 함께 한다. 무즙이 녹아도 맹물이 섞이지 않아 국물이 급격히 싱거워지지 않고, 무의 산뜻한 맛이 쯔유의 짠맛과 단맛 사이를 정리한다.
1인분 기준, 냉동 우동면 1개와 무 100g가량을 준비한다. 국물은 쯔유 3큰술과 찬물 7큰술을 기본으로 하고, 식초 반 큰술과 설탕 또는 올리고당 반 작은술을 섞는다. 사용하는 쯔유의 농축 정도에 따라 물의 양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제품에 표시된 희석 비율을 함께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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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는 껍질을 벗긴 뒤 강판이나 믹서로 곱게 간다. 이때 물기를 완전히 짜지 않는다. 무에서 나온 수분이 함께 얼어야 포크로 긁었을 때 부드러운 입자가 만들어진다. 다만 물이 지나치게 많으면 무의 맛이 옅어질 수 있으므로 갈고 난 뒤 생긴 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정도가 적당하다.
간 무는 지퍼백에 담아 납작하게 펴거나 넓은 용기에 1cm 안팎 두께로 담는다. 두껍게 얼리면 단단한 덩어리가 되어 사용하기 어렵다. 냉동실에서 1~2시간 얼려 가장자리부터 굳기 시작했을 때 손으로 가볍게 부수거나 포크로 긁으면 눈꽃과 비슷한 질감이 나온다. 완전히 얼렸다면 실온에 잠시 둔 뒤 표면을 긁어 사용한다.
우동면은 끓는 물에 넣어 면발이 풀릴 정도로 익힌다. 냉동 우동은 오래 끓이면 면이 지나치게 부드러워질 수 있어 포장지에 표시된 조리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익힌 면은 곧바로 찬물에 여러 번 헹군다. 마지막에 얼음물에 잠깐 담그면 면의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헹군 면은 체에 밭쳐 물기를 충분히 턴다. 면에 물이 많이 남아 있으면 국물의 간이 약해지고 얼린 무즙도 빠르게 녹는다. 그릇에 우동면을 담고 차갑게 식혀 둔 쯔유 국물을 부은 뒤 얼린 무즙을 가운데 넉넉하게 올린다. 채 썬 오이와 김가루, 쪽파, 통깨 정도를 곁들이면 재료가 과하지 않으면서 식감과 향을 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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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무즙을 국물 전체에 섞기보다 면과 함께 조금씩 풀어 먹는 편이 낫다. 초반에는 기본 냉우동의 맛을 즐기고, 무가 녹으면서 국물이 한층 가벼워진다. 무의 알싸한 맛이 강하면 쯔유 국물에 바로 풀지 않고 면 위에 조금씩 얹어 먹으면 된다.
얼린 무즙은 하루 전 미리 준비해 두면 편리하다. 1인분씩 지퍼백에 얇게 펼쳐 얼려 두면 필요할 때 손으로 가볍게 부수어 쓰기 좋다. 다만 오래 보관하면 무 특유의 향이 날아가고 수분이 손실될 수 있으므로, 냉우동을 만들기 직전이나 하루 전에 준비하는 편이 가장 좋다.
녹을수록 산뜻해지는 매실청 얼음
매실청은 냉우동 국물에 산뜻한 단맛을 더한다. 매실청을 그대로 얼리면 당분 때문에 단단하게 굳지 않을 수 있어 물에 충분히 희석한다. 매실청 1큰술과 물 5큰술을 섞어 얼음틀에 붓고 얼리면 된다.
기본 쯔유 냉우동에 매실청 얼음을 2~3개 넣으면 처음에는 담백한 국물로 먹다가 얼음이 녹으면서 은은한 단맛과 산미가 퍼진다. 국물에 설탕이나 식초가 들어갔다면 양을 줄여 맛이 겹치지 않게 한다. 오이와 삶은 달걀처럼 맛이 순한 고명이 잘 어울린다.
참기름 얼음으로 살린 국물의 풍미
참기름 얼음은 참기름만 얼리는 방식이 아니라 참기름을 섞은 국물 얼음을 만드는 방법이다. 찬물 100ml에 쯔유 1큰술과 참기름 4분의 1작은술을 넣고 충분히 저은 뒤 얼음틀에 나눠 담는다. 참기름이 한쪽에 모이지 않도록 얼리기 전 다시 한번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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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한 얼음을 냉우동에 1~2개 넣으면 녹는 동안 고소한 향이 국물에 더해진다. 참기름이 많으면 쯔유 향을 덮고 입안에 기름기가 남을 수 있어 소량만 사용한다. 김가루와 깨, 유부처럼 익숙한 우동 고명과 무난하게 어울린다.
토마토 과육이 어우러진 냉우동
토마토 강판 냉우동은 토마토를 썰어 올리는 대신 국물에 섞는 방식이다. 잘 익은 토마토 반 개를 강판에 갈아 쯔유 2큰술, 찬물 4큰술과 섞는다. 토마토의 씨와 과육을 함께 사용하면 별도로 거를 필요가 없다.
토마토의 수분과 산미가 들어가므로 식초는 넣지 않거나 소량만 더한다. 국물이 너무 되직하면 찬물을 한두 숟갈 추가한다. 잘게 썬 오이와 김가루를 올리면 토마토의 맛이 과하게 두드러지지 않고 우동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새콤매콤한 국물을 만드는 김칫국물 얼음
김칫국물은 체에 걸러 건더기를 제거한 뒤 얼린다. 김칫국물 2큰술에 물 4~6큰술을 섞어서 얼리면 간이 세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기본 쯔유 국물에 김칫국물 얼음을 넣으면 녹으면서 새콤매콤한 맛이 은은하게 퍼진다. 김치를 고명으로 올릴 때는 잘게 썰어야 면과 잘 어우러진다. 김치와 김칫국물이 모두 들어가므로 쯔유 양은 평소보다 줄여 간을 맞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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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대신 배로 더한 은은한 단맛
배는 냉우동 국물에 부드러운 단맛을 더하는 재료다. 배를 곱게 갈아 1인분 기준 1~2큰술만 쯔유 국물에 섞는다. 양이 많으면 과일 맛이 강해지고 국물이 걸쭉해질 수 있다.
갈아 넣은 배에는 쯔유와 찬물만 섞어도 기본적인 맛이 잡힌다. 식초를 약간 더하면 단맛이 무겁지 않게 정리된다. 오이와 무순, 삶은 달걀처럼 향이 강하지 않은 고명을 곁들이면 배의 단맛과 우동 국물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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