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직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직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 뉴스1
1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이번 채용은 2개월짜리 직책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축구협회가 진행 중인 임시 감독 공개 채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는 지난달 30일부터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 공개 채용 절차를 시작했다. 임기는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약 두 달이며, 협회는 8월 안에 선임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A대표팀 감독 선임을 공채로 진행하는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상세 자격 사항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협회는 "A대표팀 감독직 공채 진행에 대한 축구계 안팎의 우려와 의견들이 있는 만큼 이번 공채 프로세스에서 도출된 장단점을 잘 취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시 감독은 9월과 10월 A매치, 11월 예정된 대표팀 일정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는다. 정식 사령탑 선임 전까지 대표팀을 이끌며 전력 점검과 선수단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협회의 공개 채용이 발표된 이후 축구계에서는 벤투 전 감독의 지원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며 국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벤투 감독의 이번 선택은 단기간 대표팀을 맡기보다는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정식 감독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제로 JTBC는 벤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측에 정식 국가대표팀 감독직에는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임시 감독직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직접 밝혔다. / 뉴스1
벤투 감독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외국인 사령탑 가운데 한 명으로 기록됐다. 부임 초기에는 빌드업 축구를 고집한다는 이유로 적지 않은 비판도 받았지만 꾸준히 자신의 철학을 유지하며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그 결실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타났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우루과이와 비기고, 가나에 아쉽게 패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으며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당시 포르투갈을 상대로 거둔 승리는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명승부 가운데 하나로 평가 받고 있다.
당시 무명 선수였던 황인범을 발굴하거나 대표팀만의 전술적 색채를 입힌 점도 축구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일들이다. 벤투 체제에서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 이강인 등 핵심 선수들이 중심축을 이루며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것도 짚어야 할 지점이다.
월드컵 종료 이후 계약 만료와 함께 대표팀을 떠난 그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을 맡아 아시안컵과 월드컵 예선을 지휘했다. 그러나 성적 부진과 수뇌부와의 다툼 등 여러 이유로 경질됐다.
최근에는 에콰도르축구협회가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벤투를 검토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이어졌다.
다만 벤투 감독은 에콰도르 대표팀 부임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벤투 감독의 스탠스와 반대로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은 임시 감독직도 맡을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표명한 포옛 감독은 "한국과 사랑에 빠졌기 때문"이라며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이전에도 대표팀 감독 후보직에 올랐던 그는 이후 전북 현대에서 한 시즌 동안 리그와 국내 컵대회를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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