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 소속 조종사가 마약에 취한 상태로 국제선을 운항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을 밀반입하려다 현지 공항에서 체포됐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해당 조종사가 국제 마약 밀수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배후 조직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과 로이터통신,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말레이시아 국적 항공사 조종사 A씨를 마약류 밀반입 및 마약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까지 국제선을 운항한 뒤 대량의 향정신성의약품을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A씨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운항해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공항 세관이 승무원 수하물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여행가방에서 대량의 마약류를 발견했고, 곧바로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이 실시한 소변 검사에서는 마약류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세관은 A씨가 약물에 취한 상태에서 항공기를 운항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에코 하디 산토소 인도네시아 경찰 마약범죄 담당 국장은 "A씨를 구금한 뒤 사건 배후 조직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다른 인물의 지시를 받고 약 5만 링깃(약 1천7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마약을 자카르타까지 운반하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또 현지 도착 후에는 추가 지시를 받아 호텔에서 다른 조직원에게 마약을 넘길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과거에도 두 차례 마약 운반에 가담한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말레이시아 항공사는 A씨가 자사 소속 조종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기관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자체 조사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세관은 최근 마약 밀수 조직이 승무원에게 적용되는 별도의 수하물 처리 절차를 악용해 범행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처벌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마약 밀매와 유통 범죄에는 최고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으며, 실제로 외국인 마약사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된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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