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음문석 “특수분장? 치아만 했다…제 얼굴이에요” [DA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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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음문석 “특수분장? 치아만 했다…제 얼굴이에요” [DA인터뷰①]

스포츠동아 2026-08-01 12: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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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고스트스튜디오 사진=고스트스튜디오
[동아닷컴 김승현 기자] 배우 음문석이 자신이 맡은 캐릭터 ‘양배’의 탄생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음문석은 2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동아닷컴과 만나 영화 ‘호프’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음문석은 ‘호프’를 처음 본 소감에 대해 “제가 나온 영화라 어떻게 나올지 기대하면서 봤다. 영화를 보고 든 생각은 ‘영화가 시작했다 영화 끝났다’였다. 제 연기보다 영화 전체의 스토리에 집중해서 봤다. 영화관에서 다시 한번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음문석은 ‘호프’에서 ‘양배’ 역을 연기했다. 그는 “캐릭터를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배우들은 연기를 했을 때 ‘이 캐릭터를 잘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뿌듯하다. 요즘 무대인사를 다니는데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30~40% 정도는 된다. 제가 무대인사를 하면서 먼저 ‘우리 집에 있대니께유’라고 대사를 하면 ‘어머, 어머. 그게 저 사람이야?’라고 말씀해주신다. 그런 재미가 있다. ‘내가 완벽하게 양배가 됐구나’ 싶다”며 웃었다.

양배는 허름한 옷차림과 툭 튀어나온 치아,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인물이다. 캐릭터 설정에 대해 음문석은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때 감독님과 오디션 전에 티타임을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눴다. 이런저런 저에 대한 이야기도 물어보셨고, 저도 나홍진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서 궁금했던 점이 있어서 ‘곡성’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사투리 이야기가 나왔는데, 감독님이 오디션 직전에 ‘그럼 이번 대사를 충청도 사투리로 해볼 수 있겠어요?’라고 하시더라. 저는 어차피 네이티브니까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어 “오디션 장면이 범석과 파출소에서 대화하는 장면이었다. 제 말을 안 믿어주는 장면이지 않나. 제가 양배의 입장에서 연기를 하는데 감독님이 피식 웃으시더라. 정말 내 말을 안 믿어주는 것 같아서 짜증이 났다. 감독님이 작품을 같이 하자고 했을 때는 ‘나이스!’를 외쳤다. 드디어 내가 배우로서 한 발짝 다가가는구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양배의 독특한 캐릭터성은 쩝쩝거리는 입 모양도 한몫했다. 이에 대해 음문석은 “가짜 치아를 하고 있다 보니 위쪽에 침이 잘 안 생기더라. 몇 마디만 하면 입술이 달라붙어서 올라간다. 그래서 대사 중간중간에 쩝쩝거릴 수밖에 없었다. 감독님이 그걸 보시더니 ‘위 잇몸을 다 훑어봐요’라고 하시더라. 감독님이 그 모습까지 다 담아 찍어주셨다. 그런 디테일을 살려주면서 양배를 더 양배답게 만들어주셨다”고 말했다.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대해서는 “감독님이 다 디자인하신 거다. 얼굴에 특수분장을 어떻게 했냐는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치아만 하고 얼굴에는 다크서클과 검버섯만 추가했다. 분장은 20분도 안 걸렸다. 제 얼굴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음문석은 나홍진 감독과 함께 작업하며 느낀 점도 전했다. 그는 “감독님은 저와는 타협을 많이 해주셨다. (타협을 안 한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겠다. 감독님이 원하는 그림은 명확하고, 그걸 벗어나면 캐릭터가 달라질 수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며 “캐릭터마다 조금씩 달랐던 것 같다. 제 경우에는 양배라는 캐릭터의 큰 틀을 정해주시고, 그 안에서는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해주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은 리허설을 가만히 지켜보시다가 ‘양배라면 그럴 수 있어요’, ‘그것까지 해주세요’라고 말씀하신다. 캐릭터를 무작정 자유롭게 풀어놓기보다 틀을 정해주시고 그 안을 채울 수 있게 해주셨다. 새로운 방식이었다”며 “제가 순간적으로 툭 튀어나오는 행동이나 입술을 핥는 습관 같은 디테일도 감독님이 정확하게 찾아주셨다”고 덧붙였다.

나홍진 감독과 작업한 이후 앞으로 연기할 때 달라질 것 같은 지점에 대해서는 “영화를 대하는 태도와 자세가 더 집요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설프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걸 느꼈고, 더 집요하게 고민하고 연기해야 안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걸 배웠다”고 전했다.

한편, 음문석이 출연한 영화 ‘호프’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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