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대입시험서 부정행위 봇물…멕시코 명문대 '대면 재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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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대입시험서 부정행위 봇물…멕시코 명문대 '대면 재시험'

연합뉴스 2026-08-01 08:5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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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상위권 불합격자 대상…"시험 신뢰성 확보할 필요"

재시험을 촉구하는 수험생 재시험을 촉구하는 수험생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멕시코 최고 명문인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가 올해 처음 도입한 온라인 대입 시험에서 대규모 부정행위 정황이 포착되자 시험 결과를 사실상 백지화하고 합격 통보자 등을 대상으로 대면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엘우니베르살과 라호르나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UNAM 기술위원회는 이날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전체 응시자 15만 8천여 명 중 약 2%를 부정행위로 취소 조치했다"며 "합격자 및 일정 점수 이상의 불합격자를 대상으로 대면 '점검 시험'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기술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면 재시험을 전격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합격 통지서를 받은 수험생들도 합격이 유보된 채 대면 재시험을 다시 치르게 됐다. 또한 최근 5년간 해당 학과의 합격선 이상의 점수를 받고도 떨어진 상위권 응시자들에게도 재시험 기회가 부여된다.

레오나르도 로멜리 UNAM 총장은 정당하게 합격했음에도 다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응시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재시험은 "시험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입학 기회의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으로 치러진 이번 입시에서 정답률 분포가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남에 따라 상황을 즉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 풍경 멕시코 국립자치대학교(UNAM) 풍경

[EPA=연합뉴스]

이번 입학시험은 지난 5~6월 3주에 걸쳐 주말마다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7월 중순 결과 발표 직후 고득점자 폭증 등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서 대학 측은 지난 24일 신입생 등록 절차를 중단했다.

그 사이 대학 측은 인공지능(AI) 감독 시스템과 교직원의 교차 검증을 동원해 수험생 답안을 정밀 분석했고, 그 결과 온라인 시험 도중 스마트폰 사용과 외부 조력, 대리시험 등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21∼2025년 수집된 데이터에 따르면 총 120 문항 중 100개 이상을 맞힌 응시자 비율은 평균 약 3.5% 수준이었으나 올해 입시에서는 16.3%로 늘었다. 특히 110개 이상을 맞힌 고득점자 비율은 예년 평균 0.9%에서 올해 5.5%로 6배가량 급증했다.

이런 정황 속에 대학 측이 부정행위가 의심되는 응시자 그룹을 대상으로 대면 시험을 우선 시범 실시한 결과, 대상자 상당수가 기존 온라인 시험보다 현저히 낮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로멜리 총장은 이런 검증 결과에 대해 "편법과 부정행위로는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UNAM 풍경 UNAM 풍경

[EPA=연합뉴스]

재시험 결정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다. 대학 본부 앞에서는 연일 수험생들의 찬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불합격자들은 "꼼수가 아닌 진짜 실력을 평가하라"고 환영한 반면, 합격자들은 "(이번 시험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라며 "부정행위자 때문에 선량한 응시자가 피해를 봐선 안 된다"고 대립하고 있다.

대학 측은 2만명 이상의 신입생이 영향을 받는 만큼 학사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만간 대면 재시험의 세부 일정과 장소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시행하는 수능 형태의 시험이 없으며, 대학별로 시험을 치르는 본고사 형태가 일반적이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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