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1차지명 유망주의 뒤늦은 고백 "진로 고민했다, 지난해 최대 고비"...첫 단상 인터뷰에 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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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차지명 유망주의 뒤늦은 고백 "진로 고민했다, 지난해 최대 고비"...첫 단상 인터뷰에 감격

일간스포츠 2026-08-01 08:05: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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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대한이 31일 잠실 LG전 승리 후 단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구단 제공

그동안 동료들의 단상 인터뷰를 부러움 가득한 시선으로 바라봤던 두산 베어스 만년 유망주가 드디어 같은 곳에 처음 섰다. 두산 외야수 김대한(26)은 "정말 올라가고 싶었던 곳"이라며 "지금까지 힘들었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다 지나가더라"고 감격해했다. 

김대한은 지난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해 4-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2회 동점 솔로 홈런, 3-2로 쫓긴 7회 달아나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통산 홈런 7개가 전부였던 김대한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김대한이 31일 LG전서 홈런을 날린 뒤 더그아웃을 향해 기뻐하고 있다. 두산 제공

입단 8년 만에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낸 그는 "첫 번째 홈런은 출루를 목적으로 타격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두 번째 홈런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했다. 나도 모르게 배트 플립이 나왔다"라며 "경기 전에 김원형 감독님이 '직구에 타이밍이 늦다'고 조언해 주셔서 이진영 타격 코치님과 보완한 것이 주효했다"고 전했다. 김대한의 이날 두 번째 홈런은 7회 말 바뀐 투수 이우찬의 시속 144㎞ 초구 직구를 걷어 올려 좌측 관중석 상단에 꽂는 비거리 125.5m의 대형 홈런이었다. 

김대한은 2019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유망주다. '휘문고 오타니'로 불릴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은 그는 입단 후 타자로 포지션을 확정 지었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진 못했다. 2022년 5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0 4홈런 11타점이 커리어하이였다. 최근 3년간 1홈런씩 쳤고, 1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입지가 줄어들며 출전 기회도 감소했다. 

김대한은 "작년이 진짜 고비였다. 향후 진로에 대해 정말 고민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라며 "주변에서 심리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이 있다. 그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올 시즌 전반기 1경기 1타석만 소화한 뒤 2군에 내려갔고, 후반기 들어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면 스스로에게 기대를 많이 한 거 같다. 그래서 상처를 받았고, 심적으로 부담을 크게 느꼈다"며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상처를 덜 받더라. 그래서 (오늘 2홈런을 쳤다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외야수)이 짐을 싸 떠나면서 외야 경쟁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는 "결국 내가 하기 나름"이라면서 "나는 홈런 타자는 아니다. 박건우(NC 다이노스) 선배처럼 중장거리형 타자가 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김대한이 31일 LG전 승리 후 동료들로부터 물과 음료수 세례를 받고 있다. 구단 제공

팬들에게 남기고 싶은 인사말 있냐고 묻자, 김대한은 "오래 기다려주신 만큼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부진할 때 많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조금 더 응원해 주시면 더 좋은 선수, 박건우 선배를 뛰어넘을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대한은 단상 인터뷰는 물론 입단 8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수훈 선수로 동료들로부터 음료수 세례를 받았다. 그는 "빨리 샤워하고 싶네요"라며 말했다. 김대한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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