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농가서 일소 피해·물 부족…"비 와야 완전 해갈" 한숨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남부지방 폭염과 가뭄 여파가 경남 창원시 대표 과일, 단감 재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폭염과 가뭄으로 단감이 상하거나 물이 부족해 재배 농가 근심이 커진다.
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창원에는 단감 주산지인 의창구 동읍·북면 일원을 중심으로 2천600곳 상당 농가가 있다.
창원지역 단감 농가는 대부분 산비탈에 있어 물을 구하기가 힘든 구조다.
시는 단감 농가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해 2018년부터 정부 지원을 받아 과실전문 생산단지 기반조성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사업으로 낙동강에서 물을 끌어와 대형 탱크(저수조)에 저장한 뒤 관로를 통해 과수원에 물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체 5단계 사업(13개 지구 759㏊, 1천24호 대상)중 현재 4단계까지 마무리돼 12개 지구 736㏊, 964개 농가가 혜택을 보고 있다. 5단계는 올해 말께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사업 대상 농가는 전체의 40% 상당에 불과해 나머지 농가들은 최근 심해진 폭염과 가뭄 여파 속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생산단지 외 농가들은 그간 지하수 관정을 이용해 물을 끌어다 써왔다.
그런데 폭염에다 마른 장마 여파로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지하수위도 낮아진데다, 여러 농가들이 동시에 물을 뽑아 쓰려다보니 지하수 부족 현상도 나타나면서 관수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은 가을철 수확기를 앞둔 '과실 비대기'로 과일이 영글어 커져야 할 시기인데 고온·건조 현상이 지속되면 성장을 멈추거나 조기 낙과 가능성도 있어 농민들의 근심이 커진다.
시는 실제 지난달 말 무렵부터 단감 농가에 폭염으로 인한 일종의 과일 표면 화상인 일소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한데다 물 관수(논밭에 물을 댐) 부족으로 이파리가 축 처지는 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북면의 한 단감 농장주 김모(60대)씨는 "물이 좀 부족하다고 느낀지 2주 정도 됐다"며 "전체적으로 이래이래 다 주고 해야 하는데 조금씩 나눠서 주는 형태로 물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다른 농가들도 다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안다"며 "농가에서 영 급하면 다른 방법을 써서 물을 길어서 가든지 공급을 하긴 하겠지만 완벽하게 해갈되려면 비가 오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 지었다.
다른 농장주는 "다행히 우리 농장은 아직 물을 끌어쓰는 데 문제는 없는데, 햇볕에 많이 익어서 표면이 벌써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많다"며 "이렇게 폭염이 이어지면 상품이 안 돼서(상품성이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시는 당분간 농가 현장점검을 이어가면서 폭염·물 부족 등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게 행정·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시는 향후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가뭄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다른 단감 농가들도 과실전문 생산단지로 확대 지정될 수 있게 국비 지원을 추가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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