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통령 "7개월간 유조선 한 척만 입항…견디기 힘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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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대통령 "7개월간 유조선 한 척만 입항…견디기 힘든 수준"

연합뉴스 2026-08-01 01:45: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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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상봉쇄에 "작은 섬나라 세계 경제와 단절시키려는 무자비한 공세"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EPA=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31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그란마 등에 따르면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전날 밤 끝난 제10대 인민권력전국회의 제7차 정기회의 폐막식에서 미국의 경제 봉쇄와 에너지 금수 조치를 비판하면서 "이는 900만명이 넘는 쿠바 국민을 극심한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미국의) 자의적인 결정 때문에 쿠바는 지난 7개월 동안 연료 수송선을 단 한 척밖에 받지 못했다"며 "이런 집단적 처벌이 가져온 경제적·사회적 파장은 인간으로서 견디기 힘든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쿠바는 그간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주변 좌파 이웃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지원받았으나 지난 1월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축출 후 강화된 미국의 해상 봉쇄 탓에 외부 원유 공급이 사실상 끊겼다. 지난 3월 말 원유 약 73만 배럴(10만t) 규모를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아바나항에 도착한 게 유일한 외부 지원이었다.

쿠바 아바나 쿠바 아바나

[로이터=연합뉴스]

쿠바는 하루 10만 배럴 이상의 원유가 필요하지만, 자체 생산량은 4만 배럴에 불과해 하루 6만여 배럴이 부족한 상황이다. 누적된 연료 부족으로 발전소가 멈추면서 하루 20시간이 넘는 정전과 이에 따른 단수, 식량·의약품 공급난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 최강국이 작은 섬나라의 경제를 세계 경제와 단절시키려는 무자비한 공세를 목도하고 있다"며 "이번 봉쇄로 인한 누적 손실액은 1천500억 달러(약 216조원)가 넘는 데, 이는 추상적인 수치가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반영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미국의 해상 봉쇄에 대항해 자체적인 경제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면서 "가는 길은 험난하고 상황도 복잡하지만, 승리에 대한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바는 지난달 중국·베트남식 개방을 골자로 176개 조처를 담은 비상 경제 패키지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석유 유통, 전력 생산, 쓰레기 수거, 의약품 제조 및 판매를 포함한 여러 분야의 규제를 완화하는 후속 대책을 내놓는 등 경제 개혁 조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를 "독재정권의 매뉴얼"에 불과한 "피상적 연막"으로 치부하며 봉쇄를 풀지 않고 있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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