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음문석 “나홍진 감독, 제게는 타협 많이 해주셨다…양배의 모티브는 해맑은 아이” [RE: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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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음문석 “나홍진 감독, 제게는 타협 많이 해주셨다…양배의 모티브는 해맑은 아이” [RE:인터뷰②]

TV리포트 2026-08-01 00:35:02 신고

[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음문석이 나홍진 감독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공유했다.

영화 ‘호프’가 400만 관객을 향해 순항 중이다. 작품의 흥행과 함께 다양한 해석이 쏟아지고 있고, 목수 캐릭터 양배 역을 향한 관심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TV리포트가 종로구 한 카페에서 양배 역을 통해 전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인 음문석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의문스러운 면이 많은 양배 역에 관해 관객들은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 관해 음문석은 “동남아 배우인데, 한국말을 되게 잘한다는 말도 있더라.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시선과 의견이 나오는 게 너무 좋다.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관객들이 관심이 있다는 거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반응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배의 미스터리함을 표현하기 위해 음문석은 많은 고민을 해야 했다. 나홍진 감독은 음문석에게 양배가 착하지도 나쁘지도 이상하지도 않다며, 절대 악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음문석은 “감독님께서 양배는 제가 생각하는 질 안 좋은 나쁜 사람들 모두가 양배보다 하수라고 하셨다. 그 사람들은 잡혔지 만, 양배는 잡히지 않는 캐릭터라고 알려주셨다. 저는 그 말이 너무 힘들었다”라고 캐릭터 구축이 까다로웠다고 설명했다.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정신학 관련된 자료도 많이 찾아봤다는 음문석은 “우연히 아는 누나의 조카를 보고 있었다. 아이가 쪽가위를 입에 넣을 때 누나가 그걸 뺐었다. 일상적인 상황일 수도 있지만, 아무렇지 않게 다시 놀고 있는 아이를 보니 그 모습이 무서워 보였다. 어떻게 보면 위험하고 무서운 행위를 한 건데 아이는 금방 해맑게 웃고 있었다”라고 영감을 얻었던 순간을 소개했다.

그는 “아이처럼 의도한 게 아니고 물 흘러가듯이 하는 행위인데, 그것으로 문제가 생기고 사람들에게 이상한 서스펜스를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그렇게 잡았다”라고 덧붙였다.

후반부 양배는 운전 중 고양이를 봤다고 말하며 위험한 순간을 만드는데, 이 장면에서 캐릭터의 의도에 관해 많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그 신의 진실을 말해 달라고 하자 음문석은 “저만 알고 있는 서브 텍스트가 있다. 그 장면에서 양배가 행위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 행동의 의도가 걸릴 거 같았다. 고양이를 본 건지 아닌지는 저도, 양배도 몰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신의 대사톤을 보면 애매하고, 어떤 확신이 없다. 보는 분들이 여러 시각에서 생각할 여지를 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그 장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이밖에도 음문석은 양배가 죽인 작은 외계인에게 ‘쪼꼬미’라는 이름도 지어줬다는 등 캐릭터에 푹 빠져 촬영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나홍진 감독은 원하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집요하고 밀어붙이는 작업 방식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문석에게 나홍진 감독의 타협 없는 현장이 어땠는지 묻자 “저와 작업할 때는 너무 많은 타협을 해 주셨다”라고 의외의 답변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원하시는 그림이 명확한 분이다. 그 안에서 뭔가를 만드는 건 충분히 타협이 있는데, 그 틀을 벗어나는 건 타협이 없는 것 같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나홍진 감독님은 캐릭터 별로 작업방식이 달랐다. 양배는 자유롭게 만들어 가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캐릭터의 틀은 확실히 설정돼 있었고, 그 안 에 빈 곳을 최대한 제가 채울 수 있게 열어주셨다. 제가 어떤 의견을 드리면 리허설을 하시면서 관찰하시고서 양배라면 그럴 수 있다며 그렇게 연기해 달라고 하셨다”라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음문석이 의문스러운 캐릭터로 극의 미스터리를 극대화한 ‘호프’는 지금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고스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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