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4곳, AI에 3년 반 동안 1580조원 쏟아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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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테크 4곳, AI에 3년 반 동안 1580조원 쏟아부었다

뉴스비전미디어 2026-08-01 00:19: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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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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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메타 등 미국의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본격화한 이후 3년 반 동안 1조 달러가 넘는 자본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투자가 클라우드와 광고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지만, 막대한 투자 비용으로 현금흐름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향후 수익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발표된 4개 기업의 실적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AI 열풍이 시작된 2023년 초부터 올해 6월 말까지 이들의 누적 자본지출(Capex)은 1조1000억 달러(약 1580조9000억원)에 달했다.

과거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산 경량화’ 기업으로 평가받았던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는 자본집약적 기업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시 잘루리아 RBC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자본지출 증가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AI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는 균형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과 아마존이 올해 투자 계획을 상향 조정하면서 4개 기업의 연간 자본지출은 총 7450억 달러(약 1070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금 대부분은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확보, 전력 인프라 구축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AI 투자 효과 가시화…클라우드·광고 매출 성장

최근 실적에서는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조짐도 나타났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들의 AI 도입 확대에 따라 컴퓨팅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사업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실적 발표 이후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도 상승했다.

자체 클라우드 사업이 없는 메타는 AI 기반 광고 추천 기능의 성과를 확인했다. 메타의 이번 분기 매출은 610억 달러(약 87조70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에 진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단순히 컴퓨팅 자원을 판매하는 것보다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은 보다 구체적인 수익화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SLC매니지먼트의 데크 멀라키 매니징디렉터는 메타가 컴퓨팅 자원 임대 사업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하지 못한 점이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8% 하락한 배경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이제 ‘성장을 위한 투자’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처럼 투자 성과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3개월간 AI 관련 계약 1290조원…현금흐름은 급격히 악화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빅테크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장기 계약 규모도 급증했다.

구글의 AI 관련 장기 계약 규모는 최근 3개월 동안 약 5000억 달러(약 718조6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2330억 달러(약 334조9000억원), 1300억 달러(약 186조8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약정을 체결했다.

이들 3개 기업이 불과 3개월 동안 새롭게 떠안은 AI 관련 계약 의무는 총 9000억 달러(약 1293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대규모 투자 부담은 현금흐름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구글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잉여현금흐름이 60억 달러(약 8조6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메타의 합산 잉여현금흐름도 70억 달러(약 10조1000억원)에 그치며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문제는 AI 인프라 수요를 이끄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장기간 체결한 대규모 컴퓨팅 구매 계약을 계속 이행할 수 있느냐다. 두 회사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는 동시에 기업공개(IPO)와 추가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FT는 데이터센터를 건설한 뒤 실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들이 의미 있는 투자 성과를 확인하려면 수년을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결국 빅테크의 AI 경쟁은 ‘얼마나 많이 투자하느냐’의 단계를 넘어 ‘막대한 투자를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전환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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