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계기 마가 인플루언서 갈등상…친트럼프 콘텐츠 조회수 감소세
NYT "지지층 결집해 온 마가 미디어 영향력 약화…공화에 골칫거리"
(워싱턴=연합뉴스) 이유미 특파원 = 2024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에 든든한 우군 역할을 했던 마가(MAGA)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약화하는 조짐을 보이면서 공화당의 지지층 결집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31일(현지시간) 이른바 '마가 미디어'가 내부 균열과 시청자 이탈을 겪으면서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에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가(MAGA)'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의 약자로, 이를 지지하는 우파 인플루언서와 온라인 미디어들을 '마가 미디어'로 부른다.
이 중 하나인 팟캐스터 베니 존슨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캠페인 기간 진영 간 대립이 뚜렷한 이른바 '문화 전쟁' 이슈를 집중적으로 다루면서 유튜브에서 수천만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존슨의 유튜브 조회수는 당시보다 수백만건이나 감소했고 엑스(X)에서 그를 둘러싼 폭발적인 관심도 거의 사라졌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생활비 상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전 개시 결정에 좌절감을 느끼는 일부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에 대한 존슨의 충성심은 더 이상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른 우파 인플루언서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을 지낸 보수 논객 댄 본지노의 라이브 스트리밍 조회수는 2024년 정점을 찍었을 때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폭스뉴스 앵커 출신으로 보수 성향 콘텐츠를 만드는 메긴 캘리 역시 예전 같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처럼 친(親)트럼프 콘텐츠의 시청자 수는 정점을 찍은 뒤 감소 추세에 있고, 일부 인플루언서의 경우 최근 들어 시청자 수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NYT는 주요 우파 인플루언서 12명의 콘텐츠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시청자 수가 증가한 사례는 소수에 그쳤으며, 대다수 인플루언서의 시청자 수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 시작한 일부 우파 인사들의 콘텐츠 조회 수는 일관되지는 않아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문화 뉴스레터 '가비지 데이'의 창립자 라이언 브로데릭은 "투표는 11월에 있지만, 중간선거의 핵심은 지금 벌어지고 있다"며 "그들(우파 인플루언서)이 퍼트리는 선전의 상당수는 3∼4년 전과 달리 유권자들에게 와닿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집권 여당이 되면서 지지층의 분노를 결집할 이슈를 만들기 어려워진 데다, 이란전 개시를 계기로 우파 인플루언서들 사이의 이견과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점이 이러한 변화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이 같은 현상이 수년간 마가 인플루언서들의 통일된 메시지에 기대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를 독려해온 공화당의 선거 전략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짚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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