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낮 기온이 크게 오르고 밤에도 열기가 남으면서 에어컨을 켜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시원한 실내를 유지해야 하지만, 다음 달 전기요금 고지서가 걱정되는 시기다.
에어컨은 무조건 약하게 틀거나 자주 껐다 켠다고 전기를 덜 쓰는 가전 제품이 아니다. 작동 방식에 맞춰 온도와 바람 세기를 조절하고, 햇빛과 필터, 실외기 주변을 함께 관리해야 냉방비를 줄일 수 있다.
자동 모드로 빠르게 식힌 뒤 온도 유지
에어컨을 처음 켤 때는 자동 모드나 인공지능 냉방 기능부터 선택하자. 기기가 실내 온도를 확인한 뒤 바람 세기와 냉방량을 스스로 조절해 방 안의 열기를 빠르게 낮춘다. 방이 충분히 시원해지면 설정 온도를 조금 높여 냉기를 유지하면 된다.
이때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켜면 찬 공기가 방 안쪽까지 고르게 퍼진다. 에어컨 바람이 직접 닿지 않는 곳도 빠르게 시원해져 냉방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짧은 외출에는 설정 온도 높이기
요즘 판매되는 가정용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형이다. 인버터형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를 낮은 출력으로 돌려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면 더워진 방을 식히기 위해 실외기가 강하게 돌아가면서 전기를 더 쓸 수 있다.
따라서 잠깐 집을 비울 때는 전원을 끄기보다 설정 온도를 1~2도 높이거나 외출 절전 기능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다만 집을 오래 비울 때는 에어컨을 끈다.
필터 청소하고 실외기 앞 비우기
에어컨을 오래 켜도 실내가 시원해지지 않는다면 필터부터 확인한다. 필터에 먼지가 쌓이면 공기가 드나드는 길이 좁아져 바람이 약해지고 냉방 속도도 떨어진다.
먼지 필터는 2주에 한 번 정도 꺼내 청소한다. 물로 씻을 수 있는 필터라면 세척한 뒤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 끼운다. 탈취 필터나 초미세먼지 필터는 물로 씻으면 안 되는 제품도 있으므로 설명서를 확인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상자나 화분, 빨랫감을 쌓아두는 것도 피한다. 뜨거운 공기가 빠져나갈 공간이 막히면 실외기 주변 온도가 올라가고 전력 소비도 커질 수 있다.
제습 모드가 더 싸다는 말은 사실 아냐
제습 모드가 냉방 모드보다 무조건 전기를 덜 쓴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제습 기능도 마찬가지로 실외기를 돌려 실내 공기를 식히고, 공기 속 수분을 물방울로 바꿔 제거하기 때문이다.
냉방과 작동 원리가 비슷한 만큼 전력 소비량도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으며, 실제 사용량은 제품 성능과 실내 온도, 습도에 따라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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