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동아태소위 대표단 접견…영 김 "대만, 대규모로 드론 구매·제조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나 미국과 대만 간의 '드론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31일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이날 총통부(대통령실)에서 미 연방 하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소위원장인 한국계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 동아태소위 소속 의원들을 접견했다.
대만 총통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라이 총통과 미국 대표단의 만남을 온라인 생중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라이 총통은 "현재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지속해서 높이고, 회색지대 침범을 격화하고 있다"며 "대만의 입장은 언제나 '도발·모험하지 않고 굴복·양보하지도 않는 것'으로 명확하고, 대만해협 평화·안정 현상(現狀·status quo)을 굳게 수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평화는 힘에 의한 것이고, 대만은 지속해서 국방예산을 늘리면서 사회의 방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또한 민주주의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심화하고 침략에 대한 공동 억지력 및 위협에 대응하는 결심과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미국산 무인기(드론)구매와 대만의 공급망 참여 등을 포함한 '드론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무인기는 이미 현대 방위에서 필수불가결한 전력이 됐고, 각국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급원을 찾고 있다"며 "대만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정밀 제조 등 산업적 우위를 갖춰 무인기 산업 발전의 중요한 기회를 맞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만 정부가 무인기 구매를 위한 특별예산을 제출했을 뿐 아니라 무인기 연구·개발과 테스트·양산을 추진해왔고, 최근에는 대만 국방부 산하 방산 연구기관인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이 미국 국방 공급망의 자격 평가를 통과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대만은 미국과 손 잡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중국을 배제한 '비(非)홍색 공급망'을 구축하기를 기대한다"며 "무인기 산업을 전력으로 발전시켜 민주주의 파트너들의 연구·개발과 양산 능력을 제고하고 더 신속하게 국방·국제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 가치 및 지역 안보부터 과학·기술 협력까지 대만은 오랫동안 미국 의회와 정부의 지지를 얻어왔고, 바로 이런 지지 덕분에 대만은 비로소 오늘날까지 걸어올 수 있었다"며 "양측이 지속적으로 노력해 인도·태평양의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 더 많은 공헌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 연방 하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의원들은 전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방문 중이다. 영 김 소위원장을 비롯해 수하스 수브라마냠(민주·버지니아) 의원, 마이클 클라우드(공화·텍사스) 의원, 랜디 핀스트라(공화·아이오와) 의원이 참여했다.
영 김 소위원장은 "이번 방문은 대만에 대한 미국 의회의 초당파적이고 견실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하고 자유로운 대만은 미국 및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 김 소위원장은 "대만이 새 무인기 구매 조례를 제정 중인 것을 보게 돼 기쁘다"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볼 수 있듯이 대만은 반드시 대규모로 무인기를 구매·제조해야 한다. 시간이 긴박하다. 완전한 무인기 조례가 반드시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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