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가 기업 현장에 빠르게 확산되면서 채용 시장의 평가 기준도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AI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인재보다 실제 업무에서 AI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한 경험을 갖춘 인재를 찾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AI 역량을 검증하는 방식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스타트업 채용 플랫폼 그룹바이는 AI 핵심인재 채용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지 3개월 만에 등록된 AI 핵심인재가 5,000명을 넘어섰다고 31일 밝혔다.
그룹바이는 지난 4월 기존 스타트업 중심 채용 서비스를 AI 핵심인재 채용 플랫폼으로 확대했다. 회사가 정의하는 AI 핵심인재는 생성형 AI나 특정 솔루션을 사용할 줄 아는 수준을 넘어, AI를 활용해 실제 업무와 프로젝트에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한 경험을 보유한 인재다.
플랫폼에 AI 핵심인재로 등록하려면 단순한 기술 스택이나 사용 가능한 AI 서비스 목록만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전 과정을 구체적으로 기록해야 한다. 해결하려던 문제와 문제를 정의한 배경, 활용한 AI 도구와 적용 방식, 실행 과정, 검증 절차, 성과까지 구조화된 형태로 작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채용 시장에서는 'ChatGPT 활용 가능'이나 'Claude 사용 경험'처럼 AI 도구 활용 여부를 중심으로 역량을 표현하는 사례가 많았다. 그룹바이는 실제 업무 환경에서는 어떤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지보다 AI를 활용해 어떤 문제를 해결했고 어떤 성과를 만들었는지가 더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기업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 이력서나 기술 스택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지원자의 문제 정의 능력과 AI 활용 역량, 프로젝트 수행 과정, 결과물을 함께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다. AI 활용 능력을 단순한 사용 경험이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 해결 과정 중심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핵심인재 풀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그룹바이에 따르면 올해 4월 이후 AI 핵심인재 프로필을 열람한 기업은 732곳을 넘어섰다. 스타트업은 물론 대형 플랫폼 기업과 금융, 전문서비스 분야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AI 인재 확보를 위해 플랫폼에 가입하고 있다.
그룹바이는 AI 인재 발굴 채널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채용 연계 AI 해커톤 'AX 인재전쟁'에 채용 협력사로 참여했으며, 행사 참가자 가운데 약 400명이 AI 핵심인재 프로필을 새롭게 등록했다. 실무 중심 프로젝트를 수행한 참가자들을 기업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인재 풀을 넓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채용 시장에서는 생성형 AI 확산 이후 AI 활용 경험을 요구하는 공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평가 기준은 표준화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단순한 자격증이나 도구 사용 경험만으로는 실제 업무 역량을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룹바이의 접근은 AI 활용 경험을 프로젝트와 성과 중심으로 구조화했다는 점에서 기존 채용 방식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만 AI 역량을 평가하는 기준은 산업과 직무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문제 해결 경험이 중요한 직군이 있는 반면 연구개발이나 알고리즘 개발처럼 기술 전문성이 우선되는 분야도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평가 체계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그룹바이는 앞으로도 AI 시대에 필요한 인재 기준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AI를 활용해 성과를 만든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룹바이 관계자는 "AI 핵심인재는 특정 AI 도구를 많이 사용한 사람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해 실제 성과를 만들어낸 사람"이라며 "해커톤 개최와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수한 AI 인재를 발굴하고 기업과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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