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사업 강화 속도···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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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사업 강화 속도···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

직썰 2026-07-31 16:58:2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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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전경. [롯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전경. [롯데]

[직썰 / 권성진 기자] 롯데그룹이 화학과 바이오, 식품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화학 부문은 AI용 회로박 등 고부가가치 소재 생산을 확대하고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바이오 부문은 생산기지 구축을, 식품 부문은 한일 식품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추진하는 등 신사업이 잇달아 가시화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의 체질 개선과 고부가가치 사업 확대를 병행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 강화에 힘을 쏟는다.

◇AI 수요 확대 올라탄 화학…전지소재·수소 사업 키운다

롯데 화학 계열사는 전지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특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고속신호 전송용 HVLP(초극저조도) 회로박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AI용 회로박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전지박 판매가 늘면서 전사 공장 가동률은 지난해 4분기 45%에서 올해 1분기 67%로 상승했다.

국내 유일의 회로박 생산기지인 익산공장에 약 500억원을 투자해 AI용 회로박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생산능력은 현재 3700톤에서 2027년 1만6000톤 규모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익산에서 이관받은 물량을 바탕으로 ESS용 전지박 생산에 집중하는 등 생산 거점별 역할도 조정한다.

자회사 롯데에코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은 AI 데이터센터용 회로박과 반도체용 초극박, ESS용 전지박, 전기차(EV) 배터리용 전지박 등 고부가 제품군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수소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가 설립한 합작법인 롯데SK에너루트는 지난해 6월 20MW 규모의 울산하이드로젠파워 2호기를 가동한 데 이어 올해 4월 1호기의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두 발전소는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부지에서 생산되는 부생수소 등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며, 회사는 올해 말까지 총 80MW 규모의 발전 설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송도 생산기지 가동 준비…바이오 사업 본궤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 1공장의 주요 건설을 마무리하고 최근 사용승인을 획득했다. 2024년 착공 이후 약 2년 만으로, 상업 생산을 위한 준비도 본격화한다.

송도 1공장은 총 12만리터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로 1만5000리터급 스테인리스 배양기 8기를 갖췄다. 설계 단계부터 제조관리시스템(MCS)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주문부터 제조, 품질관리까지 연계되는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와 연계한 ‘듀얼 사이트’ 생산 체계도 운영한다. 초기 임상과 소규모 생산은 시러큐스에서, 대규모 상업 생산은 송도에서 맡는 구조로 고객사의 기술 이전 부담을 줄이고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송도 캠퍼스를 찾아 주요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신 회장은 “바이오는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 산업군”이라며 “준공 이후 예정된 일정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시운전과 생산 시스템 검증을 거쳐 연내 GMP 인증 획득을 추진하는 한편, 글로벌 바이오 행사 참가 등을 통해 CDMO 사업 경쟁력도 알리고 있다.

◇한일 식품사 협업 확대…‘원롯데’ 전략 고도화

식품 부문에서는 한국과 일본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며 해외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롯데웰푸드와 일본 롯데제과는 최근 싱가포르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신설 법인은 아시아 지역 사업을 총괄하며 그동안 사업별로 나뉘어 있던 경영관리와 의사결정 체계를 일원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아 해외 사업 전략과 양사 협업을 이끌 예정이다.

이번 출범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강조해 온 원롯데 전략이 그룹 핵심 사업에서 이뤄낸 성과다. 신 회장은 정기적으로 ‘원롯데 식품사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양사 협력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문해 왔다. 한일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사업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양사는 그동안 원재료 공동 구매와 공동 마케팅, 제품 교차 판매 등을 통해 협업 범위를 넓혀왔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4.4% 증가한 1조2205억원을 기록했으며, 일본 롯데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 원롯데 통합 브랜드인 ‘빼빼로’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식품 외에도 호텔과 벤처투자 분야에서 한일 계열사 간 협력을 확대하며 ‘원롯데’ 전략을 이어간다. 롯데호텔앤리조트와 일본 롯데홀딩스는 지난해 9월 합작법인 ‘롯데호텔스 재팬’을 세워 일본 호텔 사업을 함께 키우고 있다. 한일 롯데벤처스는 ‘엘캠프 재팬(L-CAMP JAPAN)’을 통해 양국 스타트업의 상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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