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터 스털링 총장 춘천서 특강…"고전교육이 인간다운 사고력 키워"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인공지능(AI)이 답을 제시하는 시대일수록 학생들은 책을 깊이 읽고 질문하며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윌터 스털링(J. Walter Sterling) 미국 세인트존스대 총장은 31일 오후 춘천시청에서 열린 '2026 에듀포레스트 춘천 페스티벌' 특별 강연을 통해 "AI시대 교육의 핵심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판단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데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털링 총장은 "우리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를 살고 있지만 집중력과 깊이 읽는 능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책보다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AI는 이러한 변화를 더 가속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세인트존스대는 휴대전화 등의 사용을 최소화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질문하며 토론하는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며 "책은 우리의 생각을 오히려 깊게 만들어 주는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일수록 인간은 더 인간다워져야 하며, 고전교육은 이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강력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또 "깊이 있는 독서는 공감 능력과 창의성, 판단력, 시민의식을 키우는 토대"라며 "학생들이 생성형 AI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읽고 쓰며 생각하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춘천에서 진행되는 그레이트북스(Great Books) 교육은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시도"라며 "춘천과 협력을 통해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특강은 춘천시가 교육발전특구 3년간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2026 에듀포레스트 춘천 페스티벌' 개막 행사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GB 해외연수 참가 학생들의 발표와 고전을 바탕으로 한 연극 공연이 이어졌다.
춘천시는 미국 세인트존스대의 대표 교육과정인 그레이트 북스를 교육도시 조성의 핵심 모델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고전을 읽고 토론하며 문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과정으로, 세인트존스대는 미국 아나폴리스와 산타페 두 캠퍼스에서 전공 구분 없이 고전 중심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춘천시는 이 같은 교육모델을 초·중·고 교육으로 확대해 AI 시대에 필요한 사고력과 창의성, 협업 능력을 갖춘 미래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을 잡고 교육도시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은 독서와 토론으로 기른 사고력에 AI·디지털 역량을 연결하고, 학교와 대학, 지역사회가 모든 아이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춘천형 미래교육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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