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아픈 사람을 만나고 싶지는 않을 테니까.”
아프다는 이유로 마음을 접었던 청춘들이 다시 누군가에게 다가선다. 새 예능 ‘내 남은 연애’는 병으로 멈춰있던 시간을 지나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고, 새로운 인연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조심스럽게 담았다.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내 남은 연애’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세영, 씨엔블루 정용화, 세븐틴 도겸, 가수 최예나, 이은솔 PD, 김효진 PD 등이 참석했다.
‘내 남은 연애’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거나 투병을 겪으며 삶의 유한함을 깊이 체감한 청춘들이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연애 리얼리티다. 출연자들의 질병 이후 달라진 삶의 태도와 연애를 둘러싼 현실적인 고민을 들어보는 프로그램이다.
연애 프로그램 첫 MC로 나선 배우 이세영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이야기를 방송에서 다룬다는 점에 이끌렸다고 밝혔다. 그는 “질병은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언제 누가 이런 상황에 놓일지 모른다”며 “이런 이야기를 한 번쯤 방송에서 짚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기획안을 보고 뜻깊은 프로그램이 되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출연자들의 모습을 보며 오히려 자신이 위로받았다는 이세영은 “각자의 경험을 딛고 성장해 다시 용기를 낸 분들을 보며 응원하게 됐다”며 “먼저 아팠다고 말하지 않으면 그 사실을 알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평범하고 매력적인 사람들이다. 다른 시선을 덧씌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소아암을 극복한 최예나는 출연자의 사연에 깊이 공감한다며 “상처와 아픔을 입 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가 필요하다. 비슷한 경험을 지닌 사람들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역시 많은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이어 “같은 아픔을 겪은 시청자들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프다는 이유만으로 사람을 다르게 바라보는 편견을 내려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용화는 “연애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생각한다”며 “삶의 유한함을 먼저 체감한 분들이 자신의 상처와 사랑을 솔직하게 꺼내는 만큼 이보다 더 진정성 있는 프로그램은 없을 것 같았다”고 합류 이유를 밝혔다.
세븐틴 도겸은 “‘내 남은 연애’라는 제목부터 마음에 깊이 꽂혔다”며 “투병을 겪은 분들이 다시 누군가를 만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했다. 의미 있는 이야기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공개 전부터 출연자들의 병력을 예능 소재로 소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은솔 PD는 “그런 반응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투병 경험을 극적인 반전처럼 사용하지 않기 위해 출연자들이 비교적 이른 시점에 서로의 건강 상태를 공유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섭외할 때도 투병 사실만 본 것이 아니라 실제 연애에서 겪은 어려움과 다시 누군가를 만나려는 의지, 개인의 가치관과 매력을 함께 살폈다”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병력보다 출연자들의 감정과 관계가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출연자들이 특정 장면이나 말 한마디로 오해를 사거나 부정적인 반응에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 과정에서 세심하게 살폈다”며 “전문가 자문을 거치고 촬영 내내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등 출연자 보호와 안전을 최우선에 뒀다”고 덧붙였다.
‘내 남은 연애’는 오는 8월 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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