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매수세에 힘입어 기록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미국 빅테크의 호실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우려가 완화되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 넘게 치솟으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새로 썼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01.89포인트(p, 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상승률이자 최대 상승폭이다.
종전 최고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였고, 상승폭 최고 기록은 지난달 9일의 612.52p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4.23p(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장중에는 6630.77까지 오르며 18.54%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급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은 7조2242억원, 기관은 1조1478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조2649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증시가 개장 직후부터 급등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129.90포인트(14.97%) 오른 997.50을 기록했고, 이어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150선물가격 급등으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번 급반등은 미국 빅테크 실적 호조가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이에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 넘게 급등했고, 국내 반도체 대형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SK하이닉스는 39만6000원(29.95%) 오른 171만800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고, 삼성전기(29.92%)와 SK스퀘어(29.91%)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삼성전자(26.81%)와 삼성전자우(26.49%)도 20% 넘게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삼성생명(17.99%), 현대차(10.54%), LG에너지솔루션(2.50%), KB금융(0.66%) 등은 대다수 상승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OSPI는 외국인 투자자가 약 9조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18% 급등하며 단숨에 6600선을 돌파했다”면서 “시가총액 상위 1~4위 종목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기가 모두 상한가에 근접하는 등 AI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가파른 반등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코스닥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4.98p(11.63%) 오른 719.76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666.47로 출발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며 장중 723.56까지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967억원, 169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69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상승했다. 원익IPS(27.92%), 피에스케이(27.81%), 주성엔지니어링(26.65%) 등 반도체 장비주가 급등했고, 리노공업(16.12%), 레인보우로보틱스(16.09%), 에코프로(12.04%), 알테오젠(10.38%), 에이비엘바이오(9.87%), 에코프로비엠(7.25%), HLB(2.17%)도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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