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와 경북 지역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극심한 강수 부족으로 인한 가뭄 현상이 빠르게 심화하고 있다. 주요 다목적댐의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일부 섬 지역에서는 제한 급수까지 시행되는 등 식수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31일 국가가뭄정보포털 등에 따르면, 현재 대구는 군위군을 제외한 수성구·북구·동구·달성군(경계), 서구·중구·남구·달서구(주의) 등 전 지역에 가뭄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경북 역시 칠곡, 영천, 경산, 청도 등이 ‘경계’ 단계로 격상됐으며,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 등 10개 시·군이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대구·경북의 강수량은 181.0㎜로 평년(238.1㎜)의 70.3% 수준에 그쳤다. 특히 최근 1년간 대구의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5.6%에 불과해 마른장마의 타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낙동강 유역 다목적댐인 안동댐, 임하댐, 성덕댐의 가뭄 단계가 '주의'로 상향 조정됐으며, 보현산댐의 저수율은 16.4%까지 추락했다. 용수댐인 영천댐과 운문댐도 각각 '주의'와 '심각' 단계를 기록 중이다.
물 부족 직격탄은 섬 지역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광역상수도가 공급되지 않는 경남 통영시 산양읍 추도에서는 140여 명의 주민이 빗물과 지하수에 의존해 왔으나 지표수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현재 제한급수가 시행되고 있다. 통영시는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병입 수돗물을 긴급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축과 양식장 등 농·어가의 폭염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돼지 2만 5천여 마리를 포함해 총 41만 9천 14마리에 달한다. 양식어류 피해 역시 고수온 현상과 맞물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배 이상 급증했다.
남해안 일대 해수온도가 30도를 웃돌며 고수온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어민들은 선박을 이용해 바닷물을 순환시키거나 재해 예방형 그물을 설치하는 등 양식생물 집단 폐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기상청은 주말인 8월 1∼2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33∼38도를 오가는 찜통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살수차를 추가 투입하는 등 도심 열기 식히기에 나서는 한편,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위기 경보를 '심각Ⅰ'단계로 격상하고 비상대책본부를 가동해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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