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가전·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부품 원가 상승 여파로 적자 전환하며 ‘반도체 호황의 역설’이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4995억원, 영업이익 89조4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0.0%, 영업이익은 1813.8% 증가했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웃돌았다.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약 5% 상회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8.1%, 영업이익은 56.4% 늘었다.
상반기 누적 실적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5조3729억원, 영업이익은 146조7252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의 중심에는 DS 부문이 있었다. DS 부문은 2분기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메모리 사업은 서버용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 강세에 대응해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HBM4 공급 확대와 업계 최초 HBM4E 샘플 출하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LSI 사업도 모바일 SoC와 이미지센서 판매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HBM 베이스 다이와 북미 고객사 수요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반면 DX 부문은 부진했다. DX 부문은 2분기 매출 48조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확대됐지만 부품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압박한 결과다.
MX 사업의 경우,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지만 메모리와 주요 부품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부담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가전과 스마트폰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올해 메모리 가격이 평균 70%가량 상승하면서 완제품 원가에 부담이 커졌고, 제품 판매 확대에도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결국, 반도체 부문은 가격 상승의 최대 수혜를 입었지만, 완제품 사업은 같은 가격 상승을 원가 부담으로 떠안았다.
이로 인해 성과급 격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DS 부문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반면 DX 부문은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부문별 보상 차이에 대한 내부 불만이 커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바탕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지만, DX 부문의 적자로 원가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반도체와 완제품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 삼성전자가 호황의 수혜와 부담을 어떻게 조율할지가 하반기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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