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 못해 송구” 윤용근·정몽규, 청문회 문자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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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 못해 송구” 윤용근·정몽규, 청문회 문자 ‘일파만파’

일요시사 2026-07-31 14:4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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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청문회 도중 윤용근 국민의힘 의원과 증인으로 출석한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사적으로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거센 파문이 일고 있다.

사건은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이 <서울신문> 카메라에 잡히며 시작됐다.

사진 속 윤 의원은 축구협회 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당시 정 전 회장에게 “회장님, 국민의힘 윤용근 의원입니다. 어제 정 선배님한테 연락받았습니다. 더 잘 배려해 드려야 하는데…송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정 전 회장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자리에서 인사드리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피감기관의 전 수장이자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인물에게 국회의원이 “배려해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취지의 사과 문자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청문회 본래의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 즉각 분출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 역시 정 전 회장에게 로비를 위해 컨택한 적 있느냐고 추궁했으나, 정 전 회장은 “제가 꼭 말씀드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가. 그냥 현재 놀고 있는 분”이라며 “제가 청문회를 잘 준비하기 위해 어떤 것을 궁금해 하시는지 여쭤본 것”이라고 회피했다.

특히 문자에 등장하는 ‘정 선배’의 존재를 두고 청탁 의혹이 제기됐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 신문에서 “정 선배가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맞느냐”고 물었으나, 정 전 회장은 한참 머뭇거린 뒤 “프라이버시와 관련한 문제라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답했다.

실제로 정 전 실장은 윤 의원의 지역구인 충남 공주·부여·청양의 전임 의원이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윤 의원은 청문회 도중 신상발언을 통해 “개인적인 친분 관계로 ‘배려할 수 없다, 송구하다’는 취지로 보낸 것”이라며 어떠한 청탁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논란에 대해 “개인적인 친분에 따른 해프닝”이라며 선을 그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31일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청문회나 상임위에 아는 분이 나오면 개별적으로 연락할 수 있지 않느냐”며 당 차원에서 이번 사안을 심각하게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 역시 윤 의원을 불러 구두 경고를 하고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수준에서 사안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정 원내대표가 문자메시지 내용을 확인한 뒤 윤 의원에게 주의를 줬고, 윤 의원도 앞으로 주의하겠다는 뜻과 함께 사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탁이 오간 것도 아니고 중대한 사안으로 보이지 않아 구두 경고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구계 반응은 냉담하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축구협회가 그동안 일을 어떻게 한 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 전 회장이) 저런 식으로 일을 진짜 많이 했었다. 합리적인 판단과 결정 대신 라인을 만들어 일을 처리해 온 방식 때문에 축구가 이렇게 돼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역시 전날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사진 한 장으로 정몽규 전 회장에 대해 ‘아 이런 사람이구나’라는 이미지를 더 아주 나쁘게 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본다”고 맹폭했다.

한편, 축구계에서는 이번 청문회에 관해 ‘맹탕 청문회’라는 아쉬움 섞인 반응도 터져 나오고 있다.

서형욱 축구 해설위원은 전날 MBC 라디오 <조승원의 뉴스하이킥>에 나와 “어떻게 보면 축구협회 청문회인데 문체위 소속 의원들의 민낯이 드러나는 그런 부분이 아닌가라는 아쉬움이 1차적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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