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가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 4차 본교섭에서도 성과급 지급 방식과 임금 체계를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급 실적 호조 속에서 사측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과 적자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자 노조 측의 반발이 커지는 모양새다.
31일 SK하이닉스 노조가 공개한 4차 노사 본교섭 회의록에 따르면 사측은 성과급 지급 방식 변경안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등을 포함한 임금체계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노사는 지난 2주간 4차례 집중 실무 교섭을 거쳐 전날 본교섭에 나섰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의 절반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제안을 4차 본교섭까지 유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적자 발생 시 임금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기존의 입장을 고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작년 성과급에 대한 노사 합의의 취지를 훼손하는 제안이고, 조합원이 주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부담하는 방식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00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증권가에서는 연간 영업이익이 2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이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임직원(약 3만 5000명)을 기준으로 올해 PS 재원을 산출하면 1인당 평균 7억원(세전) 수준으로 추산된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게 된다.
반면, 사측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특성에 따른 급격한 실적 변동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다운턴(하락기)이었던 2023년 연간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만큼 이번 사측의 제안은 향후 경영 불확실성을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오는 8월 4일 5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지만 성과급 지급 방식과 적자 시 임금 조정 방안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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