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식탁에서는 익힌 음식도 보관과 조리 과정에 따라 탈이 날 수 있다. 최근에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등으로 인한 장관감염증 환자가 늘면서 생닭과 계란을 다룰 때 교차오염을 막는 일이 중요해졌다.
질병관리청은 여름철 기온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세균성 장관감염증이 증가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세균성 장관감염증은 병원성 세균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뒤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는 감염병이다.
캄필로박터 감염증 전주보다 105% 증가
질병관리청이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0개소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 올해 7월 넷째 주 세균성 장관감염증 신고 환자는 누적 682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간 5523명보다 23.5% 늘었다.
최근에는 살모넬라균과 캄필로박터균, 장병원성대장균으로 인한 환자가 작년 동기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전주 대비 105% 늘었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덜 익힌 육류 가운데 특히 가금류, 비살균 유제품,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생닭 표면에 캄필로박터균이 존재할 수 있어 세척하거나 손질하는 과정에서 다른 식재료와 조리도구로 옮겨가는 교차오염이 발생하기 쉽다.
생닭은 가장 마지막에 세척하고 물이 주변으로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금류 보관 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고 맨 아래 칸에 두면 다른 식품으로 오염이 번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계란 껍질 통한 교차오염도 주의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계란을 오랫동안 상온에 두거나, 오염된 계란을 만진 뒤 손을 씻지 않은 채 식재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다. 계란 껍질 표면에 살모넬라균이 묻어 있는 경우가 많아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 보관해야 한다.
껍질을 깬 계란은 빠른 시간 안에 충분히 가열·조리하고, 계란을 만진 뒤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장병원성대장균 감염증은 오염된 물이나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설사 등 장관감염 증상이 있을 때는 음식 조리를 하지 말고,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이 같은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병원성 세균과 바이러스, 원충에 오염된 물이나 식품을 섭취했을 때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환자나 무증상 보균자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과 물, 환자가 직접 조리한 음식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 파리와 같은 위생곤충이 오염물에서 다른 음식물로 세균을 옮기는 경우도 있다.
특히 장티푸스는 무증상 보균자가 부주의하게 다룬 음식을 통해 옮겨질 수 있다. 세균성이질은 매우 적은 양의 세균으로도 감염될 수 있어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와 접촉하지 않아야 한다.
손 씻기와 충분한 가열이 기본
질병관리청은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등 여름철 예방수칙을 강조했다. 물은 끓여 마시고 채소와 과일은 깨끗한 물에 씻거나 껍질을 벗겨 먹어야 한다.
생선과 고기, 채소 도마를 나눠 사용하고 칼,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는 등 조리 과정의 위생 관리도 필요하다. 설사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 조리와 준비를 하지 않아야 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앞으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장관감염증 예방을 위해 보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며 “안전한 음식물 섭취와 올바른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준수해 줄 것과 함께, 동일한 음식을 먹고 2인 이상에서 설사나 구토 등의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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