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는 지난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2개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송찬의의 역전 3점 홈런을 앞세워 5-3으로 이겼고, 임찬규는 시즌 10승째(4패)를 거두며 다승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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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불안했다. 임찬규는 1회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후반기 첫 두 경기에서 각각 5실점과 7실점하며 무너졌던 흐름이 반복되는 듯했다.
하지만 2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투구 내용이 달라졌다. 맞지 않으려 코너를 노리기보다 변화구를 스트라이크존 안에 던지며 공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3회초부터 5회초까지는 세 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막았다. 6회초 2사 1·3루에서도 권혁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선발의 몫을 다했다.
타선도 응답했다. 오스틴 딘이 4회말 솔로 홈런으로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송찬의가 6회말 키움 선발 안우진을 상대로 역전 3점포를 터뜨렸다. 7회말에는 박해민이 적시타로 한 점을 보탰다. 김윤식과 김진수, 김진성, 손주영으로 이어진 불펜도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손주영은 1⅓이닝을 막고 시즌 21세이브째를 올렸다.
임찬규는 2023년 14승을 시작으로 2024년 10승, 지난해 11승에 이어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빠른 공에 의존하지 않고 체인지업과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투구로 꾸준하게 자리를 지켰다. 그는 “4년 동안 꾸준히 5이닝 이상을 던졌다는 데 자부심이 있다”며 선발투수로서 지속성에 의미를 뒀다.
이번 승리는 LG에도 절실했다. LG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 후반기 초반까지 8연패를 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선발진이 잇따라 무너지면서 전반기 막판까지 이어가던 선두 경쟁에도 제동이 걸렸다. 임찬규 역시 후반기 첫 두 차례 등판에서 8이닝 동안 12실점하면서 연패를 막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이번 키움과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작성했다. 전날 18점을 내준 충격적인 패배 직후 선발이 6이닝을 책임지고 타선과 불펜이 제 몫을 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합류해 선발진의 중심을 잡는다면 LG가 다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다만 최하위 키움을 상대로 거둔 한 차례 위닝시리즈만으로 부진 탈출을 단정하기는 이르다. 임찬규를 비롯한 선발진의 안정세가 이어져야 한다.
경기 뒤 중계방송 인터뷰에서는 임찬규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팬들이 그의 이름을 연호하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죄책감이 컸다”며 “내가 조금 더 버텼다면 팀이 이렇게까지 떨어지지는 않았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개인 10승의 기쁨보다 팀 부진을 막지 못했다는 책임감이 먼저였다. 임찬규는 “마음의 짐을 어느 정도 내려놓았다며 전반기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의 10승은 흔들리던 LG가 다시 선발 야구를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확인한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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