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에 적치장 설치 미뤄져…피해 복구 차질 우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일본 구마모토현 강진 피해 지역의 재난 폐기물이 평년 2년 치가 넘는 111만t에 달해 각 지자체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내 피해 지역 12개 시정촌(기초자치단체)이 폐기물 임시 적치장을 설치할 예정이나 전날 기준 운영을 시작한 곳은 3곳에 불과하다.
폐기물 처리 지연은 복구 작업에도 지장을 줄 수 있지만, 인명 구조와 이재민 지원 등에 인력이 집중되면서 폐기물 처리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지자체도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 등급으로 진도 5강(가구가 넘어지는 수준)이 관측된 고사마치에서는 30일 임시 적치장이 열리자 소파, 테이블, 냉장고 등 파손된 가구와 가전제품을 실은 차량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가장 강력한 진도 7(건물 붕괴 등 대규모 피해)을 기록하며 4명이 사망하고 800가구 이상 주택 파손 피해를 본 히카와초는 인력 부족으로 다음 달 3일에야 임시 적치장을 열 계획이다.
현재 히카와초는 폐기물 규모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진도 6강(기어가지 않으면 이동 불가)을 기록한 야쓰시로시 역시 폐기물 담당 인력이 대피소 운영에 투입된 탓에 적치장 설치를 미루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마모토현 전체의 재난 폐기물 규모를 평년 처리량의 2년 치가 넘는 111만t으로 추산했다.
특히 히카와초에서 발생한 폐기물은 평년 22년 치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히라야마 나가히사 나고야대 부교수(재난환경공학)는 "방치된 폐기물이 악취와 해충을 유발해 대피소 등의 위생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다른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신속히 처리해야 하며, 주민들의 분리배출 협조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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