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영’ 윤종규 vs ‘정책 조율’ 윤종원…차기 은행연합회장 왕좌 누구 품에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장 경영’ 윤종규 vs ‘정책 조율’ 윤종원…차기 은행연합회장 왕좌 누구 품에

직썰 2026-07-31 11:00:00 신고

3줄요약
(왼쪽부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각 사]
(왼쪽부터) 윤종규 전 KB금융 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각 사]

[직썰 / 손성은 기자] 전국은행연합회장 인선의 무게중심이 관료에서 민간 금융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정부와 금융당국을 잘 아는 경제관료가 우선순위에 올랐지만 최근 은행이나 금융그룹을 직접 운영한 경험에 더 높은 평가가 따른다.

조용병 현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30일 만료된다. 공식적인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아직 구성되지 않았지만 전직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 관료 출신 인사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인선은 정부와의 정책 조율 능력과 은행권의 이해를 대변할 현장 경험 가운데 어느 자질에 더 무게를 둘지를 가늠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역대 회장 14명 중 관료·한국은행 출신 9명

은행연합회는 1928년 설립된 경성은행집회소를 모체로 1984년 현재 형태의 전국은행연합회로 출범했다. 김준성 초대 회장부터 조용병 현 회장까지 모두 14명이 연합회를 이끌었다. 정춘택 전 회장이 3·4대를 연임해 대수로는 15대다.

은행연합회 40여 년 역사에서 회장은 주로 관료·한국은행 출신이 맡아왔다. 김준성 초대 회장은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다. 신병현 전 회장도 한국은행 총재와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정춘택 전 회장은 재무부와 한국은행 은행감독원에서 경력을 쌓았다.

역대 회장 14명 가운데 관료·한국은행 출신은 9명이다. 대수로 계산하면 15개 대 가운데 10개 대를 관료·한국은행 계열이 맡았다. 정 전 회장의 두 임기가 각각 포함되면서 인원과 대수에 차이가 난다.

은행은 정부 인허가와 감독, 건전성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정책 결정 과정과 관료사회의 생리를 잘 아는 인물이 업권 대표로 선호된 배경이다.

관료 중심 구도 속에서 이상철 전 회장이 처음으로 민간 금융인 출신 회장에 취임했다. 국민은행장 출신인 이 전 회장은 1993년부터 1996년까지 연합회를 이끌었다. 다만 당시 민간 출신 회장은 간헐적으로 등장하는 수준이었다. 현재까지 관료 경력이 없는 민간 금융인 출신 회장은 이상철·신동혁·하영구·김태영 전 회장과 조용병 현 회장 등 5명이다.

◇하영구·김태영 거쳐 조용병까지…2014년 이후 민간 우위

민간 출신 회장의 존재감은 2014년 이후 뚜렷해졌다. 최근 네 명의 회장 가운데 김광수 전 회장을 제외한 하영구·김태영 전 회장과 조용병 현 회장이 민간 금융인 출신이다.

하영구 전 회장은 한미은행장과 한국씨티은행장, 한국씨티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국내 은행과 외국계 금융그룹을 함께 경험한 장수 은행장 출신이었다.

김태영 전 회장은 197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신용부문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다. 농협 금융사업과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한 내부 출신 금융인이었다.

조용병 현 회장은 신한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회장을 지냈다. 은행장 출신을 넘어 대형 금융그룹의 전직 수장이 23개 정회원사를 대표하는 자리에 오르면서 은행연합회장의 위상도 한 단계 높아졌다.

2014년 이후의 흐름은 은행연합회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의 변화를 보여준다. 정부와의 소통 능력에 더해 금융그룹 운영 경험과 회원사 이해관계 조정 능력도 주요 자격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윤종규·허인·박종복…민간 출신 후보군 부상

조용병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공식적인 회추위가 아직 꾸려지지 않았지만 적지 않은 인물이 하마평에 올랐다. 후보군에서는 민간 금융인 출신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이다. 윤 전 회장은 외환은행 행원으로 금융권에 입문한 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국민은행장과 KB금융 회장을 지냈다. KB금융을 9년간 이끌며 은행과 보험·증권·자산관리 등 여러 금융업권을 경험했다. 은행 현장과 재무, 금융그룹 경영을 두루 거친 이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KB금융 고문직에서 물러나면서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허인 전 KB금융 부회장도 후보군이다. 국민은행 영업그룹대표와 은행장, KB금융 부회장을 지냈다. 대형 시중은행의 영업과 조직 운영에 밝은 현장형 금융인이다. 박종복 전 SC제일은행장도 거론된다. 박 전 행장은 2015년부터 2025년 초까지 약 10년간 SC제일은행을 이끌었다. 외국계 금융그룹의 전략과 국내 은행 영업 현장을 함께 경험했다.

◇‘경영형’ 윤종규 vs ‘정책형’ 윤종원

관료 출신 후보로는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이 있다. 윤 전 행장은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실 경제수석, 경제협력개발기구 대사를 지냈다. 풍부한 관료 경험에 은행 경영 경험까지 더했다.

초기 하마평에서는 윤종규 전 회장과 윤종원 전 행장이 상대적으로 자주 언급된다. 윤종규 전 회장은 민간 금융인으로서 은행 현장에 대한 이해와 금융그룹 운영 경험, 업권 대변력이 강점이다. 윤종원 전 행장은 가계부채 관리와 생산적 금융, 취약계층 지원 등 정부 요구가 커진 환경에서 정책조정 능력을 내세울 수 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출마 의사를 공개하지 않았고 회추위 추천도 시작되지 않았다. 현 단계에서는 양강 구도가 굳어졌다고 단정하기보다 ‘경영형’과 ‘정책형’을 대표하는 두 유력 주자가 부상한 판세다.

차기 은행연합회장 선임은 민간 금융인의 현장 경험과 관료 출신의 정책조정 능력이 맞붙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관료 네트워크보다 현장 경험과 업권 대표성에 무게가 실린다면 민간 금융인 출신 회장 계보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당국과의 소통 능력이 회장 선임의 핵심 기준이었다면, 최근에는 회원사의 이해를 조율하고 은행권의 목소리를 대변할 경영 경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Copyright ⓒ 직썰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