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년 만의 기록적 폭염... 급기야 '온도계'마저 고장 난 한국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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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년 만의 기록적 폭염... 급기야 '온도계'마저 고장 난 한국 관광지

위키트리 2026-07-31 08:2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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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온도계를 세우자 눈금이 순식간에 51도까지 치솟았다. 곧이어 액정이 새까맣게 변하더니 온도계는 과열로 작동을 멈췄다. 기상관측 122년 만에 가장 뜨거운 여름을 맞은 부산에선 온도계마저 폭염을 버티지 못했다.

JTBC 30일 보도에 따르면 전날 해운대는 피서객으로 넘쳐났다. 사람들은 물장구를 치고 수영을 하며 더위를 식혔다. 반면 찜통처럼 달아오른 백사장엔 인적이 드물었다. 맨발로 잠깐만 서 있어도 발바닥 전체가 따끔거릴 만큼 모래가 뜨거웠기 때문이다. 기자가 지열을 온도계로 쟀다. 눈금이 51도까지 뛰더니 이내 액정이 까맣게 과열되며 온도계가 고장 나버렸다.

한 피서객은 "발을 내딛는 게 너무 힘들어 바다에 들어올 때도 뛰어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햇볕이 워낙 따가워 해수욕장 측은 양산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다. 박중국 해운대관광시설사업소 관계자는 "파라솔을 빌리지 못한 사람은 '양심 양산'이라는 이름으로 양산을 개별적으로 빌려 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내륙보다 상대적으로 시원했던 부산도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 부산의 낮 최고기온은 38.8도로, 1904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도 38.3도까지 올라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바로 옆 경남 양산은 이틀 연속 40.3도를 찍었다. 낮 기온이 이틀 연속 40도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폭염중대경보는 부산과 경남 양산에서 창원과 김해, 밀양, 의령, 창녕으로 확대됐다.

임윤진 부산지방기상청 예보과장은 "달궈진 공기가 산맥을 넘어 분지인 양산 지역에 모였고, 북서풍이 내륙에서 계속 불면서 해풍이 부산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막혔다"고 방송에 말했다.

두 개의 폭염 고기압이 한반도를 이중으로 덮으면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도 30도를 훌쩍 웃도는 폭염에 시달렸다.

낮의 극한 더위는 밤까지 이어졌다. 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열대야가 나타났다. 서울은 9일 연속 열대야를 기록해 두 자릿수 열대야를 눈앞에 뒀다. 제주는 24일째, 여수는 20일째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31일 오전 6시까지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25.9도, 인천은 25.6도였다. 서울은 지난 22일부터 9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났다.

강원 동해안은 밤에도 30도에 가까운 더위가 이어졌다. 강릉의 밤 최저기온은 28.6도로 전국 주요 관측지점 가운데 가장 높았다. 속초는 26.5도, 동해는 25.5도, 북강릉은 25.2도였다.

경상권에서는 부산이 27.3도, 양산이 26.9도, 포항이 26.7도, 김해가 26.2도, 대구가 26.1도였다. 영덕은 25.6도, 창원은 25.5도로 집계됐다.

제주는 27.6도, 고산은 26.1도, 서귀포는 25.2도였다. 여수는 26.2도, 완도는 25.4도, 목포는 25.2도, 전주는 25.0도를 기록했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밤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이다.

금요일인 31일 낮엔 다시 극단적인 더위가 이어지겠다. 당분간 전국 기온은 평년보다 높겠고, 경남권 일부 지역은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이거나 최고체감온도가 38도 이상까지 오를 전망이다.

부산 중부·서부와 양산, 창원, 김해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더위가 예상되는 만큼 필수 업무를 제외한 야외활동과 실외작업을 중단하거나 미루고,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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