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일~이달 29일, 상장사 260곳중 58% 목표가 하향 조정
세아베스틸지주 하향폭 최대…삼전닉스 등 일부는 상향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코스피가 지난달 고점을 찍은 뒤 급락하자 증권사들도 상장사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상승장에서는 상장사 10곳 중 8곳가량의 목표주가가 올랐지만, 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선 뒤에는 상장사 절반 이상의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목표주가를 제시한 상장사 260곳 가운데 지난달 24일부터 전날까지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종목은 150곳(57.7%)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목표주가가 상향된 종목은 88곳(33.8%), 유지한 종목은 22곳(8.5%)에 그쳤다.
코스피가 지난달 19일 장중 9,385.59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 흐름으로 돌아선 점을 고려해 조정 국면 초입인 24일을 비교 기준으로 삼았다.
반면 증시가 상승하던 올해 초부터 지난달까지는 목표주가를 올리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실제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4,600선으로 출발해 연초 대비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체 분석 대상 260곳 가운데 200곳(76.9%)은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시장이 급격히 꺾이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앞서 목표주가가 상향 조정됐던 200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108곳은 지난달 24일 이후 다시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상승기에 목표주가를 올렸던 종목 상당수가 하락장이 시작된 뒤 목표주가를 다시 낮춘 셈이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종목은 세아베스틸지주[001430]였다.
세아베스틸지주의 평균 목표주가는 지난달 24일 8만7천278원에서 이달 29일 5만7천878원으로 33.7% 낮아졌다.
이어 한화시스템[272210](-24.3%), 스튜디오드래곤[253450](-24.1%), CJ ENM[035760](-22.8%), 두산퓨얼셀[336260](-22.0%), 선익시스템[171090](-21.2%), 파라다이스[034230](-19.4%), 하나투어[039130](-19.1%), 유니드[014830](-18.9%), 풍산[103140](-18.7%) 등의 순으로 하향 폭이 컸다.
일부 대형주는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목표주가가 오히려 상향 조정되기도 했다.
삼성전기[009150]는 목표주가가 지난달 24일 193만3천600원에서 이달 29일 250만3천333원으로 29.5% 상승했다.
LG전자[066570]도 같은 기간 목표주가가 24.5% 올랐고, 브이엠[089970](19.2%), 현대백화점[069960](17.6%), 신세계[004170](17.2%), 심텍[222800](17.1%), SK스퀘어[402340](16.6%), SK하이닉스[000660](15.6%) 등도 평균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 역시 46만4천375원에서 50만6천458원으로 9.1% 높아졌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통상 향후 12개월 실적 전망과 업종 전망 등을 반영해 산출되는 만큼 단기 주가 움직임과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장 상승기에는 목표주가를 올렸다가 주가가 조정을 받자 이를 다시 낮추는 사례가 늘면서, 증권사 목표주가가 실제 시장 흐름을 뒤따라 조정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목표주가는 본질가치에 대한 전망치인 만큼 단기 주가와 차이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실적 추정치를 수정하면서 목표주가도 함께 조정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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