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엔화 급등 여파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야간장 기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관측이 확산되면서 엔화 가치가 급등했고, 이에 동조해 원화도 강세를 보인 것이다.
30일(현지시간) 서울 외환시장 야간 거래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10시 20분께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10시 44분께 달러당 1,419.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1,420원선 아래로 내려간 것으로, 약 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후 환율은 일부 되돌림을 보이며 오후 11시 36분 현재 달러당 1,428.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이날 정규장 마감 기준가(오후 3시 30분) 대비 9.4원 낮은 수준이다. 단시간에 10원 가까이 떨어진 셈으로, 야간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모습이다.
원화 강세의 배경에는 엔화 급등이 자리하고 있다. 같은 시간대 달러/엔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2% 넘게 하락하며 달러당 160엔 아래로 밀렸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달러/엔 환율이 160엔 선을 하회하는 과정에서 일본 외환 당국이 다시 시장에 개입해 엔화 방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하락 폭은 지난 4월 말 일본이 대규모 달러 매도·엔 매수 개입에 나선 이후 가장 큰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화는 원화와 함께 대표적인 아시아 통화로 분류되며, 주요 통화 대비 엔화의 급격한 방향 전환은 원화에도 동조 현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이날도 엔화 강세 흐름이 원화 강세로 직결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1,420원선 아래로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본 당국의 실제 개입 여부와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BOJ)의 발언, 이후 환율 흐름 등을 통해 개입 정황을 추가로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