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일회성 관세환급 영향"…메모리 품귀 따른 공급제약 우려로 주가는 하락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이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회계연도 3분기(4∼6월)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애플은 4∼6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늘어난 1천94억2천만 달러(약 156조원)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공시했다.
이는 역대 4∼6월 분기 최고 기록이며, 시장조사기관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1천86억5천만 달러도 능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아이폰 매출이 전년보다 21.7% 늘어난 542억5천만 달러를 기록했고,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의 선전에 힘입어 맥 컴퓨터 부문 매출도 28.7% 급증한 103억5천만 달러를 거뒀다.
애플워치 등이 포함된 착용형·홈·액세서리 부문은 78억8천만 달러, 아이패드 부문은 61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비스 부문도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307억3천9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별 매출액은 미주 지역이 457억8천만 달러로 가장 높았고 이어 유럽(293억9천만 달러), 중화권(188억2천만 달러), 일본(65억5천만 달러), 기타 아시아태평양(88억7천만 달러) 등 순이었다.
직전 회계연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26.6% 증가한 357억달러, 순이익은 27.1% 늘어난 297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도 2.02달러로, 월가 기대치 1.89달러를 상회했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맥·서비스 부문 매출은 물론이고 지역별 매출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의 6월 분기 실적을 달성한 사실을 자랑스럽게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나 쿡 CEO는 핵심 부품인 메모리 등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해 미 경제방송 CNBC에 "어려운 상황이고 소비자에게도 좋지 않다"며 메모리 가격이 숨이 막힐 지경이어서 대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애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어려움을 여러 차례 호소하며 미국 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의 제품을 쓸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으나, 최근 미국 여야 의원들은 이와 같은 시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다만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는 상황에서도 애플의 분기 매출총이익률(총마진율)은 전년보다 오히려 3.6%포인트(p) 오른 50.1%를 기록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여기에는 관세 환급으로 인한 긍정적 영향이 2%p 반영됐다"고 해명했다.
한편 애플의 이번 회계연도 9개월간 자본지출(CapEx)은 68억 달러(약 9조7천억원)로 자본지출이 수천억 달러에 달하는 경쟁 거대 기술기업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이날 애플 주가는 정규장에서 1.41% 하락한 데 이어 추가로 약 8% 급락해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35분 기준 306달러 선을 등락하고 있다.
이는 메모리 등 핵심 부품의 품귀로 제품 공급이 제약될 것을 우려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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