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칠레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칠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LS와 코델코 간 합작사업과 같은 모델이 앞으로 더욱 확장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힘을 합치면 핵심광물의 공급과 부가가치화, 공급망뿐 아니라 첨단 제조업과 방산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놀라운 협력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한국과 칠레의 주요 기업인 각각 11명이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류재철 LG전자 사장,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장재훈 현대자동차 부회장,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등이 자리했다.
칠레 측에서는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과 수사나 히메네스 칠레생산상업연맹 회장을 비롯해 광물·철강·자동차·농식품·임업 분야 주요 기업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를 “대한민국 최초의 자유무역협정 파트너이자,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핵심 관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 경제가 대전환기를 맞은 상황에서 국가 간 신뢰와 기업의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2004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20년 만에 양국 무역이 4배 이상 성장했다”며 “당시에는 농산물과 광산물 교역 확대가 주된 관심사였지만 이제 협력 범위가 다방면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단순한 교역 상대에서 미래를 함께 준비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전환되고 있다”며 “깊은 신뢰의 역사를 토대로 미래 협력의 새로운 측면을 더욱 넓혀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칠레의 구리·리튬 자원과 한국의 배터리·첨단소재·자동차·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칠레는 글로벌 친환경 산업의 핵심 공급기지이고, 한국은 첨단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성공 사례로 거론한 사업은 칠레 메히요네스에 있는 귀금속 회수공장으로 LS MnM과 코델코가 각각 66%, 34%를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PRM이 운영하고 있다.
2017년 완공된 이 공장은 코델코의 구리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 애노드 슬라임을 가공해 금과 은, 팔라듐, 백금 등 고부가가치 금속을 회수한다. 칠레의 원료와 한국의 제련기술을 결합해 현지에서 부가가치를 높인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꼽힌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칠레가 글로벌 경제 질서의 격변기라는 위기 상황을 공동 번영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도 양국 기업이 함께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파트리시오 토레스 칠레 외교부 차관은 한국이 2025년 기준 칠레의 세계 6위, 아시아 3위 교역상대국이라고 소개했다. 2020년 이후 양국 교역이 연평균 6.1% 성장했다며 오는 9월 기업·경제단체·유관기관으로 구성된 대규모 민관 경제사절단을 한국에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토레스 차관은 “교역 관계를 넘어 투자와 혁신,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중심으로 더 깊은 협력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며 디지털경제와 재생에너지, AI, 로봇 분야의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로사리오 나바로 칠레산업협회 회장은 디지털경제와 무역 원활화, 환경, 지식재산권 및 농산물 시장 접근 등을 반영한 한·칠레 FTA 현대화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칠레 민간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양국은 서로에게 첫 번째 FTA를 선물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이번 행사가 새로운 투자와 사업으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첫 번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OCI도 태양광 핵심소재부터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에 이르는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과 핵심광물을 보유한 칠레와 미래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칠레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결합하면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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