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경 여사 "라파누이 조각, 한국 장승과 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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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여사 "라파누이 조각, 한국 장승과 닮아"

아주경제 2026-07-31 05:06:5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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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 위치한 칠레 건국 영웅 오히긴스 동상을 찾아 헌화에 앞서 영접 나온 페르난도 바로스 국방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칠레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 위치한 칠레 건국 영웅 오히긴스 동상을 찾아 헌화에 앞서 영접 나온 페르난도 바로스 국방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혜경 여사는 30일(현지시간) 마리아 피아 아드리아솔라 칠레 대통령 부인과 산티아고의 ‘콜럼버스 이전 시대 예술박물관’을 찾아 칠레 문화유산을 관람했다.
 
안귀령 청와대 부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두 여사는 양국 문화의 공통점에 관해 대화를 나누며 역사와 전통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김 여사는 관람을 마친 뒤 “마치 3000년 전을 직접 다녀온 것 같은 특별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81년 개관한 콜럼버스 이전 시대 예술박물관은 칠레 원주민 문화인 마푸체와 라파누이를 비롯해 잉카·마야·아즈텍 등 중남미 전역의 콜럼버스 이전 시대 유물 약 1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김 여사는 “칠레 역사에 있어 뜻깊은 공간일 뿐 아니라 중남미 전역의 선사·고대 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박물관에 초청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제가 특히 좋아하는 곳에 함께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지닌 유물을 통해 아메리카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성을 소개할 수 있어 뜻깊다”고 화답했다.
 
두 여사는 박물관의 대표 상설관인 ‘칠레 이전의 칠레’를 찾아 오늘날 칠레가 형성되기 전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의 생활과 문화를 살펴봤다.
 
김 여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미라로 알려진 친초로 미라와 칠레 원주민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마푸체의 목조 조각을 관람했다. 김 여사는 “유물들이 뛰어난 예술성을 갖췄을 뿐 아니라 자연과 공동체를 존중하는 세계관을 담고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라파누이의 목조 조각 앞에서는 한국의 장승이 화제에 올랐다. 김 여사는 조상의 영혼과 영적 존재를 형상화했다는 설명을 듣고 “한국에도 마을 입구를 지키는 수호신 역할을 하는 장승이 있는데 눈과 표정이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약 3000년 전부터 아타카마 사막의 혹독한 기후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된 터번과 모자, 투구 등도 살펴봤다. 김 여사는 “지금 판매해도 될 정도로 아름답고 보존 상태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전시해 다음 세대에 온전히 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여사는 이어 중부 안데스관으로 이동해 플루트와 나팔, 북, 금속 방울 등 전통 악기와 금속공예품을 관람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음원을 재생하며 각 악기의 소리를 소개했다.
 
모체 문화의 금속공예품을 살펴보던 김 여사는 “한국의 나전칠기에 사용되는 재료와 비슷해 보이는데 조개껍데기가 맞느냐”고 물었다. 아드리아솔라 여사가 조개껍데기를 사용한 것이 맞는다고 답하면서 두 여사는 양국 공예문화의 유사점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안데스 문명의 섬유 예술을 둘러본 뒤 “수천 년 전 제작된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아름답다”며 “당시 문명의 높은 문화 수준과 창의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역사와 문화를 소중히 보존하고 이를 미래 세대에 전승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에서 한국과 칠레는 공통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다음에 칠레를 다시 방문해 꼭 한 번 더 이곳을 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물관을 나서는 길에는 어린이와 관광객들이 두 여사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드리아솔라 여사는 아이들에게 김 여사를 “한국에서 온 손님”이라고 소개했고, 김 여사도 시민들에게 밝게 인사했다.
 
안 부대변인은 “이번 일정은 한국과 칠레가 서로의 역사와 전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문화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는 양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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