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핵심광물 이상적 파트너"…한·칠레, FTA 협의체 10년 만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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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핵심광물 이상적 파트너"…한·칠레, FTA 협의체 10년 만에 재가동

아주경제 2026-07-31 02:35: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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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칠레가 자유무역협정(FTA) 이행과 개선 문제를 다루는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했다. 리튬과 구리 등 핵심광물 공급망 협의체는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채널을 신설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연간 21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대(對)칠레 광물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할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칠레는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량 1위 국가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 같은 회담 결과를 밝혔다. 정상회담에 이어 광물자원과 치안, 극지연구, 해양안전·안보, 투자협력 등 5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은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기로 했다”며 “호혜적인 한·칠레 FTA 개선을 포함한 통상 관계 증진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칠레 FTA는 한국이 처음 체결한 FTA로 2004년 발효됐다. 이 대통령은 FTA 발효 이후 20년 동안 양국 교역액이 약 4배로 증가했다며 “양국의 전략적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한 EFE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디지털 무역과 인공지능(AI), 청정기술, 회복력 있는 공급망과 탄소중립 전환을 거론하며 “한·칠레 FTA가 새로운 현실을 반영하도록 진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협정 개선을 논의할 공식 채널을 다시 가동하는 데 합의했다.
 
양 정상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태평양동맹(PA),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 주요 경제협력체에서의 공조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투자협력 MOU를 기반으로 핵심광물과 에너지 등 전략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기업 간 교류도 확대하기로 했다.
 
핵심광물 분야에서는 기존 협력체계의 위상과 실행력을 높였다. 양국은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체결하고 기존 공동위원회를 장관급으로 격상해 정례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국장급 실무채널도 별도로 신설해 협력 과제를 상시 점검한다.
 
MOU에는 리튬과 구리 등 주요 광물의 탐사·개발과 생산, 가공, 활용으로 이어지는 공급망 전 주기 협력과 정보 교환, 기술협력 및 전문인력 교류가 담겼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다니엘 마스 발데스 칠레 광업부 장관이 양국을 대표해 서명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1위 구리 생산국이자 1위 리튬 매장국인 칠레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선도국인 한국은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있어 자연스럽고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를 바탕으로 협력 범위를 광물자원 공급망 전반으로 확대하고 정보 교환과 기술협력, 인적 교류 등 구체적인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간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협력체계도 마련됐다.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칠레투자진흥청은 양방향 투자 촉진과 투자정보 교류, 투자사절단 파견, 세미나 및 비즈니스 미팅 개최 등을 골자로 하는 투자협력 MOU를 체결했다.
 
칠레의 대형 인프라 사업에 대한 협력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현대건설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건설 중인 칠레 최대 국책사업이자 남미 최초의 4차로 현수교인 ‘차카오교’를 대표적인 협력 사례로 제시했다.
 
양 정상은 차카오교 건설이 원만하게 진행돼 양국 인프라 협력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도록 정부 차원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차카오교가 완공되면 칠레 남부 칠로에섬과 본토가 육로로 연결돼 현지 주민의 이동 편의와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 안전과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도 강화됐다. 양국 경찰 당국이 체결한 치안협력 MOU에는 재외국민 보호와 범죄정보 교류, 공동작전, 도피사범 검거·송환 활성화 및 한국형 치안시스템 전수 등이 담겼다.
 
해양안전·안보협력 MOU를 통해서는 불법어업을 비롯한 해양범죄 단속과 선박교통관제(VTS) 분야의 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칠레의 해양 감시·법 집행 역량을 높이고 태평양을 연결고리로 한국과 중남미 간 초국가범죄 공조망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양 정상은 방산과 조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관련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극지연구 협력 MOU도 개정됐다. 2012년 처음 체결되고 2018년 한 차례 개정된 협력 문건의 범위를 친환경 남극기지 운영과 새로운 환경·생태계 현안, 남극 거버넌스 분야로 넓혔다.
 
칠레 남단의 푼타아레나스는 한국 남극세종과학기지 연구원의 출입과 물자 보급을 위한 관문이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남극 연구 활동을 지원해 온 칠레 정부에 감사를 전하고 연구원들의 안전한 활동을 위한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K팝과 K드라마뿐 아니라 K푸드와 K뷰티가 칠레에서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인적·문화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카스트 대통령은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 정상은 2028년 제4차 유엔해양총회 공동 개최와 2032년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서도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칠레가 서로의 진정한 친구인 ‘아미고’로서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카스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한국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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