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세계 어디서든 의지할 버팀목 될 것”...칠레 동포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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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세계 어디서든 의지할 버팀목 될 것”...칠레 동포 지원 약속

이뉴스투데이 2026-07-30 23:40: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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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칠레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9일(현지 시각) 산티아고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해 "세계 어디에 있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며 재외동포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산티아고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칠레 방문의 첫 번째 일정을 여기 계신 동포 여러분과 함께 시작할 수 있어서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칠레는 지도상으로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 나라 중에 하나지만, 대한민국과 칠레의 관계는 늘 거리보다 신뢰가 먼저였고 오늘보다 미래가 우선인 특별한 인연"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칠레 한인사회의 역사를 언급하며 "1970년대 초에 화훼 기술을 가진 6명의 동포가 칠레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인근 중남미 국가에 살던 동포 가족들도 새로운 삶의 기회를 찾아 칠레로 모여 1978년 칠레 한인회를 만들고 한글학교를 세우면서 서로의 삶을 돌보고 우리 문화를 다음 세대까지 이어 나갔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인의 정체성을 간직하면서도 칠레 사회에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뿌리내리고 법조계, 기업, 교육,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들을 두루 펼치고 있다"며 "반세기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서로의 손을 놓지 않으며 부단한 노력과 헌신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여온 동포 여러분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핵심광물, 청정에너지, 디지털과 인공지능, 과학기술과 문화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의 협력의 지평은 점차 더 넓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양국 관계의 튼튼한 가교 역할을 맡아준 동포 여러분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도 끝까지 함께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그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또 필요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체감할 수 있는 동포 정책과 영사 서비스 구축을 약속했다. 특히 재외국민의 불편을 해소한 사례를 소개하며 "은행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위임장 때문에 재외 공간에서 확인받고 국내로 우편 보내고 또 며칠씩 기다렸다고 하는데, 오는 31일부터는 재외 공관에서 확인받은 금융 위임장을 바로 온라인으로 국내 은행에 전달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겪는 부분은 결코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고, 대한민국이 함께 해결해야 될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주권 정부는 겪고 있는 작은 불편 하나까지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외국에서도 고국의 따뜻한 배려와 변화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 무대에는 초원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 돌하르방과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이미지가 함께 배치됐다. 중앙에는 '세계를 누비는 동포들이 대한민국 대도약의 주역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장 무대에는 초원과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제주 돌하르방과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이미지가 함께 배치됐다. 중앙에는 '세계를 누비는 동포들이 대한민국 대도약의 주역입니다'라는 문구가 걸렸다. [사진=연합뉴스]

하상욱 칠레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처음 칠레 왔을 때 중국 사람이나 일본 사람이냐고 물어봤지, 한국 사람이냐고도 묻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 길을 걷다 보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최근 과일 가게 주인이 '혹시 한국 사람 아니냐'면서 정말 책임감 있고 훌륭한 한국인 친구가 있다며 칭찬하는 것을 들었다"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결과"라고 했다. 

이어 "한인 2세와 3세는 공무원, 교수, 기업인, 전문직 등으로 명실공히 칠레 주류 사회에서 위상을 고쳐 나가고 있다"며 "대체 불가 대한민국처럼 대체 불가, 칠레 한인 사회가 꼭 되겠다"고 했다. 

최진옥 산티아고 세종학당장은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도약한 모습을 칠레 학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승환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 차세대 리더는 한글학교와 미래세대 지원 확대를 요청했고, 박수영 Juppet&Park 로펌 인턴은 열린 시각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양국 간 협력과 교류에 기여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태권도 사범과 성직자 등 장기 체류 비자 발급 지연, 국내 쇼핑몰 이용 시 휴대전화 본인인증의 어려움 등 현지 동포들의 애로사항이 전달됐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화공연에서는 칠레한인어린이합창단 12명이 '홀로 아리랑'과 '밤양갱'을 합창해 박수받았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칠레 동포사회가 활력이 넘치는 데에는 영사와 대사 등 재외공관이 역할이 큰 것 같다"며 동포들로부터 여러 차례 감사를 받은 직원에 대한 공적 치하의 방법을 찾아볼 것을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또한 '한국의 거리' 지정을 축하하며 재외동포청장에게 한인타운 치안과 활성화 방안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9일(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화동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사장에서는 대통령 부부와 동포들이 어우러지는 장면도 이어졌다. 꽃다발을 받은 이 대통령은 긴장한 남자 화동의 어깨를 다독이며 "힘 빼"라고 말했고, 김혜경 여사는 "고마워요"라고 인사하며 등을 토닥였다.

이 대통령은 생일을 맞은 한 참석자가 "손녀가 꼭 대통령님과 사진을 찍어오라고 했다"고 말한 것을 기억해 간담회가 끝난 뒤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행사장 밖에서 기다리던 어린이합창단원들의 종이에는 일일이 사인했고, 생후 6개월 된 아이를 직접 안아주기도 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자 주변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마무리됐다.

이날 행사에는 칠레 한인회와 노인회,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경제·교육·문화·과학·종교계 등 동포 약 100명을 포함해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과 김경협 재외동포청장, 김학재 주칠레 대사 등이, 청와대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임웅순 국가안보실 제2차장, 김현지 제1부속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강유정 수석대변인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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