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공급 부족 장기화에 대응, 생산물량의 절반 이상을 5년 단위 장기공급계약(LTA)으로 운영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체 메모리 생산능력의 최대 60~70%를 장기공급계약으로 운영할 예정이며 SK하이닉스도 매출의 약 50%를 장기계약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양대 메모리 업체가 공급물 량의 상당 부분을 장기 계약으로 묶으면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갖는 고질적인 업황 사이클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30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공급 유연성 확보 차원에서 전체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 계약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주요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기본 5년 계약에 매년 1년씩 연장하는 롤링 방식으로 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AI 서비스 기업을 포함한 5개 대형 고객사와도 장기계약 협상을 마무리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 전략마케팅실장은 “중장기 AI 인프라 구축 수요가 급증하는 반면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거의 모든 고객이 장기 공급계약을 요청하고 있다”며 “계약에는 예치금 성격의 선수금도 포함돼 있으며 현재 전체 선수금의 약 25%를 이미 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장기공급계약은 통상 5년을 기본으로 운영되고, 고객사의 구매 약정과 예치금 등 다양한 이행 장치가 포함된다”면서 “이미 핵심 고객을 포함한 10여 개 고객과 LTA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또, 계약 가격 역시 단일 방식으로 고정하지 않고 시장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고객별 특성에 맞춰 협상이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 매출이 올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팹1은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테일러 팹2도 2030년 양산을 목표로 올해 말 착공을 추진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장기공급계약 비중을 높이면서 과거처럼 업황에 따라 실적이 급격히 흔들리는 반도체 사이클이 크게 완화되는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은 구조가 최근 국내 주식 변동성의 주요 원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불안감을 다소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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