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투자 이전 단계에서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창업 커뮤니티의 역할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순히 사무 공간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창업가 간 협업과 피드백을 연결하는 커뮤니티형 공간이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기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퍼시스그룹의 워크 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데스커(DESKER)는 창업 커뮤니티 논스(nonce)와 함께 운영하는 '데스커 베이스캠프'에서 입주 스타트업들의 투자 유치와 사업 성장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벤처투자액은 3조3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다. 신규 벤처펀드 결성액도 4조4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스타트업 투자 시장도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 환경이 개선되더라도 초기 스타트업은 투자 유치에 앞서 사업 모델을 검증하고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슷한 단계의 창업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창업 커뮤니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데스커 베이스캠프는 2025년 문을 연 이후 서울대학교 창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창업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6년 6월 기준 SNUSV(서울대학교 창업학회), 파운더스, 논스 등 8개 창업 커뮤니티 소속 창업가 127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대를 넘어 연세대, 고려대, KAIST 등 다양한 대학과 창업 네트워크로 참여 범위를 확대했다.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입주 기업인 OpenGraph Labs, sume, StealCut, Rosota 등 4개 스타트업은 올해 총 43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가운데 AI 스타트업 sume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인 Founders Inc.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Rosota는 1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사업 성과도 눈에 띈다. 입주사 '커브길에서'가 운영하는 뉴스 서비스 '뉴스보이'는 구글플레이 창구 프로그램 참여 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티머니와 B2B 계약을 체결했다. 콘텐츠 제작 솔루션 '알파컷'을 운영하는 위엑스는 첫 매출 5만 원에서 월 매출 6천만 원 규모까지 사업을 확대했다.
데스커 베이스캠프의 운영 방식은 일반 공유오피스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입주 멤버는 전용 좌석을 사용하는 고정석 멤버와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는 라운지 멤버로 나뉜다. 고정석은 인터뷰 심사를 거치고, 라운지 멤버는 참여 커뮤니티 리더의 추천을 통해 선발된다.
평가 기준도 사업 규모보다 성장 가능성과 커뮤니티 참여 의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발 이후에는 매주 목표를 공유하고 월별 반상회, 커뮤니티 데이, 도전보고회, 데모데이 등을 통해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협업 기회를 찾는다.
최근 창업 지원 공간은 단순한 입주 공간에서 네트워크와 정보 교류가 이뤄지는 플랫폼으로 역할이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커뮤니티 중심 모델이 장기적으로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투자 유치뿐 아니라 입주 기업의 생존율과 후속 성장, 실제 협업 성과까지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데스커 관계자는 "데스커는 일하는 공간을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사람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브랜드를 지향한다"며 "앞으로도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연결되고 서로의 사업을 검증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초기 창업기업에게 필요한 것은 자금만이 아니라 사업을 함께 검증하고 성장 전략을 고민할 수 있는 네트워크라는 점에서 커뮤니티 기반 창업 지원 모델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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