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고 인기 여행지로 꼽히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관광객 감소를 막기 위해 이례적인 보상 프로그램까지 꺼내 들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바이는 친구나 가족을 두바이로 초대하면 우리 돈으로 약 12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도입해 침체된 관광산업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지 관광당국에 따르면 두바이는 최근 'A Dubai Invite'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UAE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이나 외국인 거주자가 해외에 있는 친구나 친척을 두바이 여행객으로 추천하면 최대 3000디르함(약 118만~120만원) 상당의 보상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신청자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최대 3명까지 초대할 수 있으며, 초청받은 방문객은 관광비자를 소지한 비거주자로 항공기와 선박, 육로 등을 통해 UAE에 입국해야 혜택 대상이 된다. 보상은 현금 지급이 아니라 호텔 할인과 식음료 이용권, 관광 관련 혜택 등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로 제공된다.
1959만명이 찾던 인기도시, 비상등 켜진 이유는?
두바이 경제관광부는 주민들의 직접적인 추천이 새로운 여행 수요를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바이가 이처럼 공격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두바이는 약 1959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 당시 두바이 일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로인해 여행 예약 취소가 이어졌고 일부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기존 80% 안팎에서 한때 10%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현지 업계 추산도 나왔다. 이에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세제 지원이 잇따르고 있다.
두바이 정부는 최고급 호텔에 부과하던 숙박 관련 세금을 한시적으로 유예했으며 호텔과 레스토랑 이용 시 적용되던 7%의 지방세도 폐지했다. 관광업계의 가격 부담을 낮춰 여행객들의 발길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인센티브만으로 관광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도 자국민에게 UAE 여행을 신중히 검토하라는 권고를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 역시 여행경보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광객이 다시 늘어나기 위해서는 할인과 보상보다도 안전에 대한 신뢰 회복이 우선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두바이가 대규모 혜택과 세금 감면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가운데 이번 정책이 침체된 관광시장 반등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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