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N 현장] 청문회서 고개 숙인 정몽규·홍명보...“국민들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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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N 현장] 청문회서 고개 숙인 정몽규·홍명보...“국민들 기대에 부응 못해 죄송”

투데이신문 2026-07-30 21:49: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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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한국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정몽규 전 한국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유요섭 인턴기자】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사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오전 10시 국회 본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었으며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을 비롯한 축구협회 주요 관계자들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정 전 회장과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시작과 함께 나란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지만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에서의 미흡한 결과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감독도 “월드컵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축구협회 내 소위 ‘카르텔’ 의혹과 홍명보 전 감독의 석연치 않은 선임 과정 등을 따져 물었다. 감독 선임 절차부터 연봉과 채용 특혜, 석연치 않은 운영 방식까지 협회 전반의 불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2024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늦은 시각 빵집에서 홍 전 감독을 면담한 뒤 별도 면접 없이 선임이 이뤄진 경위가 집중 추궁을 받았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빵집 면접으로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고, 홍 전 감독은 “특혜나 이익을 요구한 적은 없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이 전 이사에게 권한이 넘어간 일 자체가 직권남용이라며 질타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투데이신문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 ⓒ투데이신문

감독 연봉과 협회 채용을 둘러싼 의혹 제기도 이어졌다. 정준호 민주당 의원은 홍 전 감독의 연봉이 프로 축구팀 감독 당시보다 2배 이상 뛴 38억원 수준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홍 전 감독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정확한 연봉은 끝내 공개하지 않았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은 홍 전 감독이 사퇴의사를 밝힌 다음 날 축구협회 채용 인원이 갑자기 확대되면서 그 측근들이 나란히 채용 절차에 올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패밀리 비즈니스”라고 꼬집었다.

‘고려대 출신 아니면 협회에 발도 못 디딘다’는 이른바 ‘고대 카르텔’ 논란에 대한 추궁도 연이어 나왔다. 정 전 회장은 “제가 임명한 대표팀 감독 25명 중 고려대 출신은 1명뿐”이라며 반박하면서도 그러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사과했다.

정 전 회장의 협회 운영 방식도 질문의 표적이 됐다. 보조금 77억원이 투입된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을 둘러싼 허위 도면 보고 정황과 정 전 회장의 기부 약속 불이행, 문체부 출신 인사들로 치중된 부회장 영입 등 ‘관피아’ 논란도 함께 제기됐다.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청문회 오전질의가 끝난 후 퇴장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홍명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청문회 오전질의가 끝난 후 퇴장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한편 청문회에서는 홍 전 감독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앞서 홍 전 감독이 자택 인근에서 법인카드로 1400만원을 사용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홍 전 감독은 “모두 업무상 사용”이라며 증빙자료를 소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실제로 제출한 자료는 법인카드가 아닌 개인카드 7건의 결제 내역이었고, 정작 법인카드 사용에 대한 증빙은 나오지 않았다. 김승희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추가 소명이 불필요하다는 취지로 홍 전 감독을 두둔하자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지침을 지키지 않을 거면 지침은 왜 만드느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청문회를 마무리하며 “이번 청문회는 특정 감독 선임의 옳고 그름을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협회가 스스로 마련한 규정과 절차를 준수했는지, 그 책임성이 제대로 통제되고 있는지를 묻는 자리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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