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김포전이 드러낸 시민구단의 불편한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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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김포전이 드러낸 시민구단의 불편한 민낯

한스경제 2026-07-30 20:5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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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3라운드 김포FC전에서 조건도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걸고 있다. /류정호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3라운드 김포FC전에서 조건도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걸고 있다. /류정호 기자

|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공금 횡령 의혹으로 감사와 수사를 받는 프로축구 K리그2(2부) 김포FC와 대표이사 퇴진 요구에 직면한 K리그1(1부)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에서 마주했다. 김포는 홈경기 개최를 포기한 뒤 인천 원정에서 승리했고, 인천은 경기 비용까지 부담하고도 안방 패배와 관중석 걸개 논란을 떠안았다.

김포는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 하나은행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인천을 1-0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후반 추가시간 김민식의 결승골이 승부를 갈랐다. 선수단은 페널티킥 실축 뒤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지만, 경기가 열리기까지의 과정은 시민구단 운영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 경기는 애초 김포의 홈 구장인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김포는 금융계좌 출납 담당 직원의 공금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와 김포시 특별감사를 받으면서 홈경기 운영비를 집행하지 못했다. 58억 원대로 알려졌던 횡령 의심액은 감사 과정에서 24억9000여만 원이 추가로 확인되며 80억 원대로 불어났다. 회계와 자금 집행, 계약, 보조금, 법인카드 사용 등 구단 운영 전반이 감사 대상에 올랐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3라운드 김포FC전에서 조건도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걸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서포터스가 2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 3라운드 김포FC전에서 조건도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걸개를 내걸고 있다.

김포의 요청을 받아들인 인천은 경기 장소를 안방으로 옮기고 개최에 필요한 비용도 부담했다. 홈 경기 권리를 넘긴 김포가 승리하고, 비용을 떠안은 인천이 탈락하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경기 개최를 둘러싼 행정 부담은 인천으로 넘어갔지만, 김포의 회계 통제 실패에 따른 책임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인천은 구단 운영을 둘러싼 내부 불신도 커지고 있다. 조건도 대표이사는 근무시간 중 구단 직원을 개인 종교 관련 현장에 불렀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인턴 채용에서는 당시 인천시의회 의장의 아들이 28대1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사실이 알려지며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시의회가 구단 예산을 심의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외부 영향력 의혹도 불거졌다. 광고비 집행과 유소년 지도자 동원 문제까지 더해지며 팬들의 비판은 성적을 넘어 프런트 운영 전반으로 번졌다.

김포솔터구장 전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포솔터구장 전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6일 부천FC전에서는 ‘쌍팔년식 경영’, ‘내부비리 조건도는 나가라’ 등의 걸개가 등장했다. 김포전에서도 후반전 시작과 함께 대표이사 퇴진 요구 걸개가 펼쳐지려 했고, 이를 제지하려는 보안요원과 팬들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관중석에서는 대표이사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이어졌다.

시민구단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지원과 지역 팬의 지지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김포의 횡령 의혹과 인천의 운영 논란은 모두 시민구단이 공공성과 프로 구단의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받는 구조에서 발생한 문제다. 코리아컵 맞대결은 김포의 16강 진출과 인천의 탈락으로 끝났지만, 두 구단을 향한 논란은 경기 결과와 별개로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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