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의혹성 질의에 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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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청문회, 의혹성 질의에 퇴색

한스경제 2026-07-30 20:44:1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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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따지겠다던 국회 청문회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과, 여야 의원들의 질타, 일부 부실 질의 논란을 함께 남겼다. 축구 거버넌스 개혁을 내세운 자리였지만, 검증이 덜 된 의혹성 질문까지 오르며 국회의 준비 수준도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축구협회 청문회를 열었다. 축구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뒤 홍명보 감독 선임 절차와 축구협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재정 문체위원장은 “최근 감독 선임이나 운영 공정성, 투명성에 대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고, 운영 전반에 대해서도 국민의 우려와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며 “대표팀의 성적 부진만을 따지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일련의 논란과 북중미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며 “책임감을 통감하고 국민과 팬 여러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도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의원들의 질의는 정몽규 회장이 이끈 축구협회의 13년으로 향했다. 축구협회가 사실상 ‘사조직’처럼 운영됐다는 비판 속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 따른 징계 요구를 둘러싼 소송 대응, 문체부 차관 출신 인사들의 축구협회 부회장 선임 등이었다. 대한체육회가 축구협회를 관리단체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몽규 회장은 두 감독 선임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불출마 방침도 재확인했다.

문제는 일부 질의의 수준이었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도중 이강인과 김진규 전 축구대표팀 코치의 대화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남아공전에 손흥민 등이 선발로 출전하지 않은 것이 홍명보 감독의 보복 차원이냐”고 물었다. 김진규 코치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최민희 의원이 “이강인이 당시 손흥민을 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 다른 선수는 누구냐”고 묻자 김진규 코치는 “조규성이었다”고 설명했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왼쪽)이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정 회장 오른쪽은 홍명보 전 축구 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해당 장면은 이미 손흥민이 교체 투입된 뒤였고, 실제 논의는 조규성 투입 여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에서 잘못 확산한 해석이 국회 청문회장에 공식 질의로 올라온 셈이다. 최민희 의원은 “축구 팬들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초반 출전하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재차 물었다. 김진규 코치가 “팬들은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달랐다”고 답하자 최민희 의원은 “그러면 왜 졌나. 왜 졸전을 벌이고 졌나”라고 다그쳤다.

이임생 전 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와 박항서 전 축구협회 부회장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참고인 13명 가운데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김대희 K-축구 혁신위원 등 4명만 나왔다. 이재정 위원장은 “청문회 자리를 외면했다고 해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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