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SK그룹 최태원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처음으로 장내에서 직접 매수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장내 매수했다. 이날 종가(132만2000원) 기준 매입 규모는 약 47억9000만원이다. 정확한 매입 금액은 실제 체결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최대주주인 SK스퀘어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배력을 유지해왔다. 이번 매수로 최 회장의 개인 보유 주식은 3620주가 됐으며, SK스퀘어가 보유한 1억4610만주(20.00%)를 포함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보유 주식은 총 1억4612만8151주로 집계됐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주식 매입은 SK하이닉스의 미래 성장과 기업가치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며 “별도 거래계획 사전공시 없이 매입할 수 있는 최대 규모의 주식을 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상장사 임원과 주요 주주가 50억원 이상 또는 발행주식 총수의 1% 이상을 거래할 경우 거래일 30일 전 거래 목적과 금액, 기간 등을 사전 공시해야 한다. 이번 매입 규모는 해당 기준에 미치지 않아 사전 공시 대상은 아니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하계포럼에서 SK하이닉스 주가 흐름과 관련해 “메모리는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면 우상향한다”며 “샀다 팔았다 하지 말고 가만히 갖고 있는 게 재산 보전에 좋은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수를 메모리 시장 성장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그룹 총수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이 제시되지 않아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한 행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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