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29)를 앞세워 마운드 재건에 나선다.
지난해 정규시즌 3위를 기록했던 SSG는 30일 오전까지 9위(37승 4무 57패)에 머물러 있다. 잔여 경기가 50경기 미만인 상황에서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49승 3무 45패) 두산 베어스와 무려 12경기 차다. 시즌 중반 창단 최다인 13연패 수렁에 빠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붕괴다. SSG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이 5.64로 리그 최하위다. 이 중에서도 선발진의 부진이 심각하다. 선발 평균자책점 5.91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5점대에 머물러 있고,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도 단 16회에 그쳤다. 지난해 1~3선발이었던 드류 앤더슨, 미치 화이트, 김광현이 모두 이탈한 사이 대신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투수들이 모두 부진해 골머리를 앓았다.
선발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자, 팀의 강점이었던 불펜도 과부하가 걸렸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 1위(3.36)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34로 리그 9위까지 추락했다. 팀 불펜의 핵심이었던 김민(평균자책점 4.60), 노경은(평균자책점 4.50), 이로운(평균자책점 6.58), 조병현(평균자책점 2.61) 모두 예년에 비해 기록이 떨어졌다.
총체적 난국에 빠졌던 SSG는 후반기 들어 아빌라를 영입하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빌라는 3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0, 탈삼진 18개를 기록하며 특급 선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입단 후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작성하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트이게 하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아빌라는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본인이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낸다"며 "패스트볼, 커터, 투심 등 평균 시속 140km 후반대 공을 던지다가 결정적일 때 커브를 쓴다. 경기를 영리하게 풀어간다"고 극찬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72경기에 나선 아빌라는 국내 투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SSG 신인 선발 투수 김민준은 29일 두산전(6-2 승)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후 아빌라에게 슬라이더를 새롭게 배운 사실을 소개했다. 김민준은 "아빌라가 변화구처럼 던지지 말고, 패스트볼처럼 세게 던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헛스윙도 좀 나왔고, 패스트볼 타이밍에 걸려서 땅볼 타구도 많았다"며 "아빌라에게 고맙다. 그동안 슬라이더가 잘되지 않았는데, 잘 풀린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SSG는 타선에서도 최정이 시즌 아웃되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투타 모두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빌라 등 새 얼굴의 등장으로 조금씩 힘을 내는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주어진 자원을 최대치로 활용하겠다"며 팀 재건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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